
◎ 본문: 눅 1:26-56
◎ 제목: 낮은 자를 높이신 하나님의 손길
1. 본문개요 및 관찰
1) 26-38절: 예수의 수태 고지
A. 천사 가브리엘의 마리아 방문(26-30절)
B. 낳을 아들 예수의 정체성(31-33절)
C. 마리아의 항변과 순종(24-28절)
2) 39-45절: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3) 46-56절: 마리아의 찬가
2. 적용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어떻게 하면 겸손하고 순종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마리아는 하나님의 은혜로 온 세상을 구원하는 왕이신 예수님을 임신하게 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마리아가 올려드린 찬송처럼 이 땅에 구원의 노래를 높이 올려드리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마리아의 순종을 통해 그 모습을 배우게 되기를 바랍니다.
본문 26절에 ‘여섯째 달’은 ‘세례 요한’이 수태된 지 여섯째 달이라는 말입니다.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5개월 동안 숨죽이면서 가만히 하나님의 뜻을 묻고, 행하실 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왔습니다. 그러다 여섯째 달이 되어 마리아를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일을 진행해 가십니다.
27절에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갑니다. 마리아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처녀입니다. 이러한 마리아의 조건은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는 메시아를 잉태할 조건을 충족시킵니다. 그리스도는 법적으로는 다윗의 후손이지만 실제로는 동정녀의 성령 임신으로 이 세상에 오셔야 합니다. 그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바로 마리아였죠.
마리아는 갈릴리의 시골 처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를 통해 놀라운 계획을 이루어가십니다.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끈질기게 부여잡고, 나를 통해 이루어 가실 내 ‘개인의 역사’와 ‘공동체의 역사’가 무엇일지를 기대하고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가브리엘은 31절에 마리아를 향해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건데, 그 이름은 예수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34절에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응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은 ‘하나님이 하시면 물론 기적은 일어나겠지만, 내가 처녀인데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반응입니다. 당시에 처녀가 아이를 낳게 되면 바로 돌로 쳐 죽임을 당합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가브리엘의 설명을 듣고 37절에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예수의 임신을 받아들입니다. 마리아가 보인 믿음은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능치 못함이 없으시다는 믿음’,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기꺼이 하나님께 위탁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끝까지 책임지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마리아로 하여금 자신의 목숨을 걸더라도 순종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우리도 그러한 믿음의 자리에 굳게 서서 하나님이 사용하는 사람으로 세워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로부터 예수님을 잉태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엘리사벳에게로 곧장 달려갑니다. 이유는 천사 가브리엘이 36절에 엘리사벳의 임신을 언급했기에, 엘리사벳을 만남으로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나, 인사할 때 41절에 엘리사벳의 복중의 아기가 뛰놀았다고 합니다. 44절에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문안하는 소리를 듣자 마자 내 복중에서 아기가 기쁨으로 뛰놀았다.‘고 고백합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단번에 마리아의 임신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충만함으로 43절에 마리아를 ’내 주의 어머니‘로 부릅니다. 그리고 45절에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마리아는 깜짝 놀랐을 겁니다. 자신이 가브리엘을 만났을 때, 38절에 고백한 말씀이 바로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고백을 엘리사벳이 그대로 말하고 있으니 얼마나 놀랐을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은 우리의 삶에서 ’믿음의 고백‘이 있을 때라는 사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경험하고 싶으면 설교 시간마다, 때로는 홀로 말씀을 읽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이 말씀이 내 삶에 이루어지길 원합니다라는 ’아멘‘의 고백을 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그 믿음의 고백이 바로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 앞에 쓰임 받게 만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46-55절의 말씀은 마리아가 올려드리는 찬송입니다. 48절을 보니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비천함을 돌아보셨다기 때문에‘ 찬송을 부른다고 고백합니다. 이 비천함은 두 가지 의미입니다. 한 가지는 ’가난하고 연약한 비천함‘입니다. 실제로 ’갈릴리 한 촌 동네‘의 어린 처녀 자신에게 천사가 찾아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이루게 하신 것이 바로 자신의 ’비천함‘을 돌보신 것이라고 고백하는 겁니다. 더불어 여기서 말하는 ’비천함‘은 하나님의 뜻에 선뜻 순종하고 나서 임신함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엄습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비천함도 성숙한 신앙인 엘리사벳을 통해, 그리고 성령의 충만한 감동으로 위로받았다고 고백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리아를 ’비천한 계집종‘에서 ’구세주의 모친‘으로 정체성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성령의 충만함으로 말미암아 얻게 된 믿음의 힘‘이었습니다.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용기가 마리아의 삶에 역전을 이루어내었다는 겁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에도 이와 같은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이어지는 49-55절의 찬송은 교만한 자를 낮추고 겸손한 자를 높이며, 굶주린 자를 채우고,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는 ’역전의 메시지‘를 담아 고백합니다. 이는 단순히 영적 교훈을 넘어서,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가 세상에서 이루어질 것을 예언적으로 고백하는 찬송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결코 인간의 행위나 공로가 한 조각도 끼어들 수 없는 오직 하나님의 영고아스러운 일임을 찬송과 존귀로 올려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사람의 능력이나 배경이 아닌, 한 작은 여인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겸손과 순종의 자세로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사역에 동참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내 개인의 삶을 통해 이루신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정의를 완성하실 우리 하나님의 강한 팔을 의지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