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누가복음 12:49-59
◎제목 :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개요 :
49-53절 화평이 아닌 분쟁을 위해 오심
A. 불과 세례(49-50절)
B. 화평과 분쟁(51-53절)
54-59절 시대 분별
A. 기상 메타포(54-56절)
B. 법정 메타포(57-59절)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모두 은혜 충만한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수요일입니다. 수요심야기도회에 함께 나오셔서 말씀과 기도로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 예비하신 놀라운 응답과 축복이 충만히 부어질 줄 믿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오셨습니다. 자신을 십자가 대속물로 주사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죄인인 우리를 부르사 하나님과 화목케 하고자 오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인 복음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은, 그저 분쟁을 일으키는 불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불이란 측면에서, 복음은 더 이상 화평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가까운 사람들, 가족, 친구, 동료 간의 갈등, 분쟁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와 대립하는 세상 가운데에서 복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럼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요?
먼저 오늘 본문 49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자신이 불을 땅에 던지기 위해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습은 앞선 12장 중반에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는 하나님 돌보심의 모습과 정반대되는 모습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제 이 복음은 51절에 나오는 것처럼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와 받아들이지 않는 자 사이를 구분하여, 불같은 분쟁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구약에서 불은 번제, 소제 등 화제에 쓰이는 제의적 도구로, 정결케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결국 복음이 가진 이 불의 의미는 심판으로서,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으로, 세상에 불을 붙여 악인에게는 심판을, 의인에게는 정화와 구원을 주신다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앞선 41절 청지기 비유에서 보았듯, 이 심판은 종들과 청지기의 준비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피할 수 없는 심판을 인정하며, 오직 십자가 복음에만 집중하여야 합니다. 복음은 평화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분쟁을 일으키는 심판의 불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거부하는 세상 가운데, 오직 의연하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셨듯, 우리도 우리가 받을 의로운 심판, 하늘나라 상급을 향하여 묵묵히 나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이어지는 52-53절 말씀을 보면, 이 복음으로 말미암는 갈등, 분쟁은 이제 가까운 사이, 심지어 피로 맺어진 가족들 간에도 예외 없이 일어나게 됩니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2000년 전부터 여전히 부모와 자녀 간에 복음 때문에 갈등이 일어납니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부모는 믿는 자녀가 답답합니다. 또 믿는 자녀는 복음을 받지 않는 부모가 그들의 기도제목, 근심거리입니다. 아까 말씀 드렸듯, 하나님 나라 복음은 이렇게 필연적으로 분리를 낳고 갈등을 주게 됩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와 세상이 추구하는 평화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선포하시지만, 세상은 이 땅에서의 만족과 평안을 추구합니다. 그러므로 제자는 이러한 근본적 차이를 바르게 인식하는 가운데, 세상과의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으시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추구할 것은 세상과 화평이 아니라 복음의 선포 하나님 나라의 화평인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54절에서 59절은 시대를 분별하라는 메시지가 기상의 비유와 법정의 비유를 통해 설명되고 있습니다. 54, 55절에 나온 것처럼 팔레스타인 지역 서쪽에서는 지중해로 인한 습한 구름이 발생하고, 남쪽에서는 네게브 사막의 덥고 건조한 공기가 올라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누구나 이 기상 현상에 대한 상식을 경험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서도 깨달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님을 부정하고 영접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은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며 살라고 57절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오직 제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올바른 분별력과, 정직한 실천으로 주님 나라에 합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인 줄 믿습니다.
이제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결국 이 세상은 주님께서 던지신 불을 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소멸하는 불 앞에 부정하고 더러운 것들은 모두 타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믿는 사람들은 오직 만물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전능자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음으로 바른 것을 택하며 담대히 나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하고자 하신다면, 그 소멸하는 불로 부정한 것은 태우시고, 다시 정결케, 새롭게 하는 역사를 우리에게 보이실 줄 믿습니다. 복음이라는 불을 갖고 세상 속으로 나아갈 때, 오직 우리를 돌보시는 예수님만 바라보며 승리하는 성도님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