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전도사 / 누가복음 14:25-35

◎본문 : 누가복음 14:25-35

◎제목 :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

◎개요 :
25-27절 예수를 따른다는 것
A. 배경(25절)
B. 제자도(26-27절)
28-35절 세 가지 비유
A. 건축 비유와 전쟁 비유(28-32절)
B. 소유를 버림(33절)
C. 소금 비유(34-35절)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모두 은혜 충만한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열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은혜와 평강이 충만할 줄 믿습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제자라는 단어가 조금 쉽게 사용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잘 아는 제자훈련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훈련이라는 프로그램만을 잘 통과하면 모두 제자가 된다는 생각은 예수님이 오늘 본문에 말씀하신 제자에 대한 가르침과 조금 동떨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자 됨은 단순히 어떤 정해진 기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평생에 걸쳐 주님 말씀을 순종하며 따라가는 삶,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을 누구나 따를 수 있지만 누구나 제자가 되는 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또,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아무나 되는 것도 아님을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과연 제자 되려면, 어떤 태도가 우리에게 요구될까요?

먼저 오늘 말씀 25절을 보면,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의 뒤를 따라 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는 예수님이 보이신 놀라운 기적과 병 고침, 그리고 먹을 양식 때문입니다. 그런 수많은 무리를 향해 예수님께서는 돌이키신 후 말씀하십니다. 26절에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아멘.

다소 급진적이고, 놀라운 결단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제자가 되려면, 우리의 본성을 거슬러, 부모 자녀, 혈육뿐만 아니라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는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삶의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자기 가정, 혈육과 또 자기 자신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여기서 미워하다는 말은 정말 말 그대로 미운 감정을 표현하라는 말이 아니라 선택의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27절에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하셨습니다. 이렇게 제자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를 뿐 아니라 모든 소유, 가정 혈육까지도 때로는 포기해야 함을 보게 됩니다. 이런 가르침을 보면 이제 제자란 말은 결코 쉽게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이어지는 28-35절에서 예수님은 세 가지 비유를 통해 자기 부인과 십자가라는 제자도의 대 명제를 보충하여 설명하고 계십니다. 먼저 망대 건축 비유와 전쟁 비유인데요. 28절에 망대를 세우려는 이가 완공을 위해 비용을 계산하듯, 또, 2만 명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왕이 1만 명의 군사로 승리를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신중하듯, 제자가 되려는 사람도 또한 깊이 숙고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하다가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또 처음부터 너무 무모하게 덤비면 결국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제자 됨에 대한 확신과 각오가 굳게 섰다면, 그때부터는 뒤돌아보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며 나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또, 33절에서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말씀하시는데요. 제자들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소유 문제와 관련해 하나님만을 온전히 신뢰할 것을 앞서 교훈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에서 다시 예수님은 앞의 내용을 한 번 정리하시면서, 예수님께만 최우선권을 두라고 하십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자기 자신을 따르는 제자도의 가치가 모든 소유를 버리고도 남을 만큼 크다는 내용을 강조하심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따라서 제자는 자신이 가진 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운명을 책임지시는 하나님만 의존하는 것이 제자도의 근본임을 알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34-35절에 예수님께서는 소금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만약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겠느냐는 겁니다. 35절 말씀처럼 짠 맛을 잃은 소금은 그저 어느 외딴 곳에 버려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소금 비유를 통해, 제자는 인내로 지속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오직 소금의 짠 맛 여부가 그 생존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짠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며, 세상의 보존을 위한 언약의 징표이자 생명력을 줍니다. 하지만 소금이 맛을 잃으면 가치를 잃고 버려집니다. 그저 골칫거리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라면 이 세상에서 잠시 고통스럽더라도 제자의 삶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할 줄 믿습니다. 우리가 가진 짠 맛이 세상 가운데 잘 나타나도록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할 줄 믿습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선생은 선생다워야 하고, 성직자는 성직자다운 맛이 있어야 합니다. 경찰은 경찰다워야 하고, 군인은 군인다워야 합니다. 그 맛은 곧 그 정체성과 직결됩니다. 제자의 정체성은 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그에 걸맞은 삶과 성품에서 나옵니다. 비록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지만, 끊임없이 주님 나라에 집중하고 그 분의 인격과 삶에 집중하는 제자 된 우리 성도님들 모두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그것이 바로 짠 맛을 유지하는 길인 줄 믿습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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