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히 5:11-6:8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통일을 앞두고 있는 한반도입니다. 완전한 통일을 이루기 전에 남과 북은 ‘경제 통합’을 먼저 시도합니다. 하지만 통합의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양극화가 벌어졌습니다. 그러한 양극화의 그늘 아래에서 범죄자로 살아가는 이들을 ‘교수’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하나씩 만나 팀을 조직한 후 ‘은행’을 털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은행은 앞으로 ‘통합된 남과 북’의 ‘돈을 찍어내는 일’을 담당하는 ‘조폐국’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조폐국에 있는 돈을 털어서 도망가는 수준이 아니라 조폐국 안에 있는 등사기로 돈을 찍어내어서 가져가겠다는 작전을 벌입니다. 무려 ‘4조 원’의 돈을 찍어서 사라지겠다는 전략인 겁니다.

    저는 이 드라마 ‘종이의 집’이라는 제목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종이의 집’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먼저 ‘돈을 찍어내는 곳’, 조폐국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종이의 집’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드라마 중 한 인물이 하는 대사를 들어 보면 이 ‘종이의 집’이라는 표현이 또 다른 의미를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수’는 작전을 설명할 때, 자신들이 털려고 하는 ‘조폐국’을 종이 모형으로 만들어서 설명합니다. ‘교수’는 팀원들에게 너희들이 내가 계획한 대로 집중하기만 한다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고 확언을 하지요. 그러자 한 팀원이 앞으로 나와서 ‘라이터’를 켜서 종이 모형에 가까이 대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작전은 없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른다. 그 변수가 종이의 집을 다 태워 먹을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종이의 집’은 결국 ‘인간의 연약함’을 상징합니다. 아주 조그마한 불씨라도 옮겨붙으면 종이 집은 다 타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강해 보이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다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약점이 인간의 외적인 것이든, 내부의 감정적인 것이든지 간에 그것이 제대로 건드려지기만 하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하나님의 소원’은 우리가 ‘종이의 집’ 수준에 머물지 않고, 그리스도의 복음에 기초한 ‘튼튼하고 견고한 신앙의 집’을 짓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의 인생에서 주님으로 말미암은 견고한 ‘신앙의 집’을 세우기로 결단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구역 그룹토의적용>

① 지난 한 주간 동안 가장 감사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② 오늘 본문과 설교에서 은혜 받은 것을 이야기 해봅시다.

③ ‘젖을 먹는 자’와 ‘단단한 음식을 먹는 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④ 하나님께서는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가지고 우리가 어떤 ‘신앙의 집’ 짓기를 원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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