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빌립보서 4:1-23
◎개요
1절 주 안에서 굳게 설 것
2-3절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일치를 권하고, 그녀들을 추천함
4-7절 주 안에서 기뻐하고 염려해서는 안된다는 것
8-9절 마음에 둘 일과 실행해야 할 일
10-20절 빌립보 교회에 보낸 선물에 대한 바울의 감사
21-23절 최종 인사와 축도
◎본문연구
본문인 빌립보서 4장은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영적 성장을 위한 결론적인 몇 가지 충고와 더불어,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빌립보를 포함하는 고대 마게도냐 지방의 부인들은 다른 지방의 부인들과는 달리 개인 재산을 소유하는 등 사회적으로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4장에서 바울이 언급한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여인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 아래에서 빌립보 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불화는 사람들에게 화제의 대상이 되었고, 빌립보 교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죠.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와 화해케 함으로써 주 안에서 흠 없는 온전한 공동체를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의도로 본장, 빌립보서 4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래서 본 장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단락에서는 빌립보 교회의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종합적인 충고를 하고 있으며, 둘째 단락에서는 빌립보 교회가 보내 준 선물에 대한 감사와 마지막 인사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빌립보서의 큰 주제 중 하나는 주 안에서 하나가 되라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1장에서 한마음으로 서서 한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라고 권면하며, 1장에서 말씀하는 한마음이 2장에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한마음을 품으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3장에서는 자신을 본받으라고 말하면서 바울 자신도 결국 예수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하여 가는 것이라고 밝히죠. 결국 4장 역시도 한마음이 주제입니다.
그래서 본문 2절에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권하면서 싸우지 말고 주 안에서 같은 마음, 바로 한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만 불화를 그치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빌립보 성도들에게도 유오디아와 순두게, 저 여인들을 도우라고 권하고 있죠. 그리고 빌립보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이러한 불화가 있어도, 4절에 기뻐하고, 5절에 관용을 베풀고, 6절에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해라. 감사함으로 기도해라. 7절에 그러면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킬 것이다. 불화 때문에 마음에 상처도 입고, 여러 가지 안좋은 소문들도 들릴 것이고, 마음이 갈팡질팡 요동칠 것인데, 거기에 동요하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죠.
그래서 사도 바울이 1절에 주 안에 서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에서 서다라는 단어는 굳게 서다, 확고히 서다라는 뜻입니다. 주 안에 서는데, 굳게, 확고히 서라는 거죠. 그래서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교회들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교회가 한두명으로 인하여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누구 파 혹은 누구 편, 한국교회가 일반적으로는 담임목사님 편과 장로님 편, 아니면 아무개 장로님 편과 다른 아무개 장로님 편, 아니면 담임목사님 편과 안수집사님들 편, 이런 식으로 얼마나 편이 갈라지고, 얼마나 편이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 교회는 제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편 나누기는 우리 유초등부 학생들도 잘하지 않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 큰 어른들이 이렇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런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봐도 기가 막힌데, 사도 바울은 더 했겠죠. 왜냐하면, 복음이 온 사방으로 전파되어야 하고 전파되고 있는데, 게다가 예수님 믿는다고 감옥에도 갇히고, 잡혀가기도 하고, 순교자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편 가르기, 편 나누기 때문에 성도들까지도 믿음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니 얼마나 안타까웠겠습니까. 그래서 사도 바울이 한마음, 한뜻을 품어라 이렇게 강력하게 권면하고 있는 것이죠.
한국교회에서도 이런 모습들이 점점 사라지고 예수님의 마음, 한마음, 한뜻을 품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기도 많이 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모범적인 생활에 대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권면을 하고 있는 것이죠. 먼저, 주 안에서 굳게, 확고히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과 악조건 속에서 믿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 당시 빌립보 교회에 외부에서 들어온 거짓 교사들의 유혹이 있었고, 내부에서는 본문에서 보듯이, 유오디아와 순두게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 굳게, 확고히 서있기를 간절히 바랬던 것이죠. 왜냐하면 이것만이 빌립보 교회가 직면해있는 시험을 이기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 안에서 기뻐하라.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세상 사람들이 경험하는 기쁨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환난 중에서도 기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세상 사람들이 보면, 정신이 이상하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 할지 몰라도 그리스도인은 환난 중에, 고난 중에도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위로가 있고, 예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이 있고, 또, 이 땅에서 누리는 천국에서의 기쁨과도 같은 기쁨이 있고, 장차 얻게 될 영광이 있기 때문에 기뻐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이 기쁨을 나누기도 하고 전해야 할 사명도 우리에게 있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기독교의 진리는 매우 실천적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노라 하면서 불의를 행하면, 이웃에게 덕을 끼치지 못하게 되고, 진리의 말씀이 마치 무의미한 것으로 전락하고 말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진리의 법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널리 선전하는 데 앞장설 것을 원하고 계십니다. 즉, 바울은 자신을 본받아 사랑하는 빌립보 성도들이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라듯이,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실천적인 사랑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악을 행하지 않고, 악의 모습조차도 버리는 지름길이 바로 적극적으로 진리를 행하는 것이기도 하죠. 모든 성도들은 항상 실천적 사랑으로 진리를 행하여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의 모습이 바로 이러해야 하겠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한마음, 한뜻을 품어서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 주 안에서 굳게, 확고히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저와 여러분들의 모습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