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신명기 4:1-14
◎개요
1-4절 들으라! 이스라엘
5-8절 이스라엘의 독특성으로서 토라
9-14절 호렙 계시 사건
◎본문연구
신명기 1장부터 3장이 광야 시절을 조망하는 것을 다루었다면, 4장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본문에서는 듣다, 명령하다, 지키다 등 율법에 관한 동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율법을 들은 백성들에게는 그것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주어진 것이죠. 동시에 율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도 함께 남게 되는 것이죠.
오늘 본문 말씀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4절까지는 들으라! 이스라엘. 쉐마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쉐마~! 이스라엘. 율법 선포에서 중요한 쉐마 공식으로 시작하며, 광야에서 사망자와 생존자를 새롭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락인 5절에서 8절까지의 말씀은 이스라엘을 위대한 나라로 서술하는 이유를 토라와 연결시킵니다. 세 번째 단락은 토라는 지혜와 지식의 창고이며, 이스라엘을 모든 나라보다 지혜와 지식있는 나라로 만들 것이고, 공의로운 토라는 의를 실천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것이죠. 호렙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언급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그곳에서 불 가운데 강림하신 여호와를 경험했는데, 이것은 출애굽 사건과 연결되죠. 그래서 본문은 요단 동편 정복 이야기에서 다시 시내산 사건으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 말씀에서 이렇게 핵심 질문을 던질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문 말씀에서 이렇게 답을 하고 있죠. 말씀을 지키는 것은 생명을 얻고 자손이 축복 안에 거하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핵심 주제이죠.
과거를 회고하며 모세는 다시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아,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율법을 준수하고 준행하라. 이렇게 간곡히 부탁하고 있는 모세의 모습인 거죠. 율법은 우리를 구속하고 옥죄려는 족쇄가 아닙니다. 약속의 땅에서 더 풍성한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공의롭고 뛰어난 법이죠. 말씀을 지키며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모세는 역으로 말씀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사건을 예로 들어서 말해줍니다. 그 예로, 본문 3절 말씀에서 바알브올의 사건을 말해주고 있죠. 먼저 바알브올이라는 뜻은 브올 지방의 바알이라는 뜻입니다. 모압의 한 성읍의 이름이 브올이죠.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에 이르렀을 때, 일부 남자들이 모압 여자들의 유혹에 넘어가 그들과 음행을 저지릅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바알의 제사 의식에까지 참석하여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게 되는 사건이 바알브올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모압 왕 발락에게 재물로 매수되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다 도리어 축복했던 발람이 모압을 사주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모세는 범죄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하게 되죠.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로 24,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게 됩니다. 이 전염병은 미디안 여자와 음행을 하려던 시므온 지파의 지도자 시므리를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죽임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대신 나타내었고, 하나님의 진노가 그 후에 그치게 되죠. 이 사건은 민수기에서 자세하게 기록을 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결국 바알브올의 사건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자들이 자초한 비참한 최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씀을 멸시하면 우상과 정욕을 좇는 삶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생명을 떠나는 삶이 시작되는 거죠. 뿐만 아니라, 약속의 땅에 들어왔다고 해서 안전할 리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죽고 사는 것은 가나안 땅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가나안 땅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지 그 여부에 따라 이스라엘의 생사의 문제가 달려있는 것입니다. 가감없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바알브올의 사건을 기억하고 그 사건을 다시는 번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라고 할지라도 우상을 따라간 자들은 멸망하게 됩니다. 끝까지 하나님께 붙어 있는 사람, 떠나지 않는 사람만이 살게 되는 것이죠.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살고 죽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었듯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가나안 땅에서도 마찬가지로 말씀에 순종 여부에 따라 생사가 갈라진다는 것이죠.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습니다. 말씀에 순종해야 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또한 모세의 시대와 같고, 과거 어느 시대이건 간에 같은 진리로 지켜져 왔습니다. 말씀에 순종함은 계속해서 기억되어야 하는 하나님의 길인 것이죠. 이스라엘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하는 길 역시도 말씀 순종뿐이죠.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어떻게 무에서 이스라엘이 창조되었고, 어떻게 가나안 땅에서 한 나라로 세워지고 하나님과 언약 관계 속에 있게 되었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 그들이 살 길인 것이죠. 그러자면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을 비롯해서 하나님의 모든 규례와 법도를 따라 행함으로 그들의 삶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죠.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향해서 공의와 정의, 인자와 자비 등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서, 그것을 나타냄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죠.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죠. 우리의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당장 눈앞에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알아주시는 것이죠. 우리의 인생의 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이어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이죠. 우리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어야 하며,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믿음의 사람으로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워 나가시는지,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를 늘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애굽에서 종으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셨던 것처럼, 죄의 종으로 죽을 수 밖에 없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하셨기 때문이죠. 이 한 가지가 가장 큰 이유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고, 순종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죠.
멸망당해야 하는 우리에게 새 생명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왔음을 우리는 항상 기억하고, 예수님을 믿기 이전의 삶, 구원받기 이전의 삶, 어둡고 소망없고 구제할 길 없었던 삶, 죽음이 드리워져 오염되고 절망이 가득했던 삶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 길을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다짐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순종의 삶으로 화답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