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신 4:44-5:10
◎ 제목: 하나님 백성의 길
1. 본문 개요
a. 신 4:44-49 모세가 선포한 율법
b. 신 5:1-5 십계명 배경
c. 신 5:6-10 십계명
2. 관찰
a. 4: 44-45 서언
b. 4:46-49 율법이 선포되는 장소와 시기
c. 5:1 들으라! 이스라엘아!
d. 5:2-5 언약 체결의 현재화
e. 5:6 십계명 서문
f. 5:7 제1계명 g. 5:8-10 제2계명
3. 적용
오늘 본문 4:44절부터 모세의 두 번째 설교가 시작됩니다. 이 설교는 28장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44절은 ‘모세가 선포한 율법은 이러하니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선포하다’에 해당하는 동사 ‘심’은 ‘놓다, 제시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있던 율법을 다시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신명기’는 앞선 출애굽기의 유월절 규례를 시작으로 반포된 다양한 하나님의 율법들을 총 정리하고 갱신하여 반포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 ‘심’이라는 동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45-49절까지는 지난 역사를 다시 회고하는데, 이는 이 율법을 반포한 배경과 엄격한 준수를 요구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함이고, 광야 40년간의 체험을 통해 이 율법을 주신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를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45절에 모세는 율법을 ‘증언과 규례와 법도’로 칭합니다. 여기에서 ‘증언/증거’라는 말로 번역할 수 있는 히브리어 ‘에두트’는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보장하시는 변하지 않는 법규’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출애굽기를 비롯한 다른 모세오경에서 ‘에두트’는 좁은 의미로 ‘십계명’을 가리키며,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십계명 두 돌판을 자주 ‘증거판, 또는 증거의 돌판’이라고 칭하셨습니다. 그리고 ‘규례와 법규’는 단순히 율법들을 의미한다면 ‘증언과 규례롸 법도’는 십계명과 이어서 반포되는 제반 율법들을 가리킬 것입니다.
46-49절에서는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 땅인 아르논 골짜기 가장자리의 아로엘에서부터 시온 산 곧 헤르몬 산까지, 그리고 요단 동쪽 온 아라바니 비스가 기슭 아래 아라바의 바다까지를 바산 왕 옥과 헤스본 왕 시혼을 멸하고 얻은 내용을 기록합니다. 모세는 이렇게 새롭게 정복한 요단 동편 벳브올 맞은 편 골짜기에서 광야 40년의 여정을 회고하고 율법을 선포하면서 마지막 유언과 같은 설교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모세를 통해 주시는 언약은 새로운 언약이 아니면서도 새로운 언약이기도 합니다.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을 때 주신 그 언약에 기초하기 때문에 새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정착과 본격적인 국가 건설에 어울리는 언약으로 개정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입니다. 그럼에도 율법의 근본 목적은 동일합니다. 신명기에서 새롭게 하시는 율법은 구원으로 말미암아 얻은 자유가 방종으로 흐르지 않고 진실한 순종과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새 신분에 합당하게, 세상과 구별되게 살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포함되어 있지요.
그러하기에 우리는 늘,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 순종해야 할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과거에는 살아계시고 지금은 살아계시지 않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살아가는 일은 ‘탁상공론이나 형이상학적인 뜬구름’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현실이고 분투이고 영적 전쟁입니다. 구원 받을 때에만 하나님의 ‘언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 적용 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마음에 붙잡아야 합니다. 그 때에 우리는 매일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하루 하루를 말씀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냄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모세는 5:1-5절의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언약의 현재성’을 역설합니다. 2절에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호렙 산에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일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3절을 보시면 모세는 언약을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운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와 세운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왜 이렇게 이야기 하냐면 시내산 언약을 체결한 1세대가 이미 다 죽었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 곧 2세대가 이 언약의 주체임을 밝히고 있는 겁니다. 더불어 하나님 언약은 ‘항시적 현재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언약은 현재적이라는 말이지요. 하나님의 언약은 언제나 당대의 세대에게 유효하기 때문에 과거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이라 할지라도 사실상 늘 신명기의 말씀을 읽는 현 세대와 체결한 언약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언약은 늘 현재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대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 이 현대시대에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배척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명기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저와 여러분을 ‘언약 백성’ 삼으시고 이 언약의 울타리 안에서 자유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지키는 삶을 살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말씀을 받고 그 말씀 붙들고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것을 따라 우리의 인생을 경영해 가기로 다시 한 번 결단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6절부터 본격적으로 ‘십계명’에 대한 해설이 시작됩니다. 오늘 본문에 해당하는 6-10절까지는 제1계명과 2계명이 설명됩니다. 먼저 제1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입니다. 그런데 1계명을 이야기하기 전에 6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해 낸 하나님 여호와’라는 사실을 먼저 설명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종으로 살고 있었을 때, 그들을 구원하고 광야에서 인도하여 가나안 땅까지 들어가게 하신 분입니다. 이스라엘이 먼저 요청하거나 그런 축복을 받을 만큼 기여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나라 계획안에서 그들을 그렇게 사랑으로 구원하시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제시되는 ‘십계명’은 이스라엘을 묶기 위함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기 위함이라는 겁니다. 그러한 은혜의 관계 안에서 ‘제1계명’과 ‘제2계명’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오직 이스라엘을 건지신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 만을 참 신으로 고백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이 있기에 하나님을 어떠한 형상으로도 대체하려 해선 안 되고, 만들어 놓은 형상에게 절하거나 섬겨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이 만약에 ‘우상’을 섬기게 되면 다시 ‘종 되었던 집 애굽의 종’으로 돌아가는 것이 되기 때문에 ‘우상을 섬기는 것’은 6절에 나오는 ‘종 되었던 집에서’와 연결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우상을 만들어 절하고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무위로 돌리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원 받은 인격은 반드시 그 인격에 걸 맞는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십계명은 바로 ‘구원 받은 인격에 걸 맞는 삶의 방식’을 제시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만 유일한 신으로 대우하지 않고, 형상이 없으신 하나님에게 형상을 씌우려 하는 행위는 결국 하나님을 제한하거나 이용하려는 어리석고 위태로운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통해서 바로 ‘구원 받은 인격으로서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기를 바라십니다. 단순한 문자적인 계명 준수가 아니라 사랑으로 하나님을 참 하나님으로 대우하는 삶을 살기를 우리들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새벽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순종과 삶’으로 보여드리기로 결단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으로 계명을 지킬 때에 천대까지 은혜를 베풀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합시다.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한 분이시기에 우리도 그 언약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우리의 삶에 충만하기를 기대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참으로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욱 충만하게 누리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