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막 2:13-28

◎ 본문: 막 2:13-28
◎ 제목: 오해와 편견 너머

1. 본문 개요
    a. 막 2:13-17           세리 레위를 부르심
    b. 막 2:18-22           금식이냐 잔치냐
    c. 막 2:23-28           안식일 논쟁


2. 본문 관찰
    a. 13-15절:   레위의 동려들과 식탁의교제를 나누심
    b. 16-17절:   종교지도자들과 부정함의 문제로 충돌
    c. 18-20절:   금식과 혼인 잔치
    d. 21-22절: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e. 23-24절:   종교지도자들과 안식일 문제로 충돌
    f. 25-28절: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


3. 적용
    ‘주전자 속의 개구리’는 ‘조지 바너’라는 작가가 쓴 책의 이름입니다. 미지근한 주전자 속에 들어가 있는 개구리는 밑에서 서서히 가하는 열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기분 좋게 죽어간다고 하지요. 이는 익숙한 환경과 생각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좋은 비유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익숙한 것’,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것’의 울타리를 뛰어넘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치열하게 고민하고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계속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말이지요.

    오늘 본문 13-15절은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를 제자로 부르신 후에, 마태의 동료들인 세리와 여러 죄인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16절에 그런 장면을 목격한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죄인과 함께 하는 예수님을 비난합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비난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맞습니다. 율법입니다. 레 10:10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고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거룩을 지키기 위해 ‘부정한 것’을 가까이 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레 12-15장에 걸친 ‘정결의 원리’를 따르면 부정한 것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아무리 자신이 정결하려고 해도 부정하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거룩’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정한 것’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런 원리를 따르면 예수님은 지금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말하는 ‘거룩의 틀’에서 놓고 보면 죄인과 함께하는 예수님은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만약 랍비이고 율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 세리와 죄인들로 인하여 ‘부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모를 이 없는데, 자신과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그렇게 ‘부정한 상황’에 노출시켜 스스로 거룩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이 ‘거룩의 틀’은 결코 예수님에게는 끼워 맞춰서는 안 되는 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은 단순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메시아이십니다. 그분은 앞선 중풍병자를 고치시는 사건을 통해서도 스스로 메시아이심을 입증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바리새인들이 가지고 있는 거룩의 틀로 해석되는 분이 아닌 겁니다.

    예수를 믿지 않으니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선입견과 자기 지식에 대한 독선과 아집을 포기하지 못하자, 이 ‘거룩의 틀’은 ‘완고한 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됩니까? 메시아이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앞에 두고도 그분을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경계’ 안에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가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17절에 예수님을 향하여 비난을 퍼 붓는 서기관들을 향해 ‘병든 자에게 의원이 필요하고, 자신은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두 가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먼저 예수님 자신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거룩의 틀’로 재단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그분은 죄인을 가까이하여 그 죄에 오염되시는 분이 아니라 죄인을 가까이 함으로 그 죄인을 치료하는 ‘의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십니다.

    그 다음으로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관심과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구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십니다. 죄인이 참 구주이신 예수님에 대한 바른 지식과 믿음을 소유할 때에 그는 ‘하나님 안에 속한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거룩의 틀’을 알고 있고, 스스로 의인이라 생각한다면 ‘의원이 쓸데없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과 상관없는 사람이 되는 거죠. 이 새벽에 주님의 이름으로 권합니다. 늘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깨닫고 그 뜻에 바르게 응답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내가 죄인임을 바르게 깨달아야 예수님이 필요한 줄 알고, 그래야만 그 사람에게 참 소망이 있는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어지는 18-28절은 ‘금식과 안식일’로 인하여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먼저 18-22절은 금식의 문제를 다룹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이 예수님께 문제제기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인 비유’를 통해 역질문으로 답하십니다. 혼인 잔치는 ‘기쁨의 절정’을 그리는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땅에 오셔서 신랑으로 혼인잔치에 ‘죄인’들을 신부로 부르고 계신다는 겁니다. 혼인 잔치 중이기 때문에 지금은 금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0절에 신랑을 빼앗길 날에는 금식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본인의 십자가 죽음을 암시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21-22절에 ‘생베 조각을 낡은 것에 붙이지 않는 것과 새 포도주를 낡은 부대에 넣지 않는 것’을 예로 드시면서, ‘새 언약’에 대한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새 시대의 도래를 의미했습니다. 옛 시대가 새 시대를 감당할 수 없으며, 옛 질서는 새 질서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옛 시대 옛 질서에 속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새 질서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비난하고 있는 겁니다.

    23-28절은 안식일에 이삭 먹는 제자들을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성경으로 교훈하는 장면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성경학자들입니다. 그렇지만 성경을 바로 알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성경을 통해 분별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장로들의 전통을 하나님의 뜻인 냥 포장하여 거듭 예수님을 판단합니다. 많은 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바른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셈입니다.

    25-26절에 ‘다윗이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진설병을 받아먹은 내용’은 삼상 22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바리새인들의 비난을 잠재웁니다. 성경의 지식을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성경 말씀을 삶과 연결하는 지혜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 지혜는 누구로 말미암습니까? 맞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참 안식일의 주인’인 예수님께 다시 배우려는 자세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들이 쌓아 놓은 ‘율법과 전통의 성’ 안에 갇혀서 계속 독설과 비난을 퍼부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우리도 바리새인처럼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손에 들려 있는 성경, 특히 구약의 말씀은 옛사람들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서 살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 성경을 통해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그것을 오늘의 삶에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문자적 이해’로는 불가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과시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겸손입니다. 겸손히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잘 깨달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하나님의 뜻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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