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신 21:1-23
◎개요
1-9절 죽인 자를 알지 못하는 살인에 대한 규정
10-14절 포로로 잡힌 여성과의 결혼
15-17절 장자의 상속에 대한 규정
18-21절 패역한 아들에 대한 규정
22-23절 나무에 달린 자 규정
◎본문연구
오늘 본문 말씀은 다섯 개의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9절까지는 죽인 자를 알지 못하는 살인에 대한 규정에 대해 말씀하고 있고, 10절부터 14절까지는 포로로 잡힌 여성과의 결혼에 대해서, 그리고 15절부터 17절까지는 장자의 상속에 대한 규정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18절부터 21절까지는 패역한 아들에 대한 규정을 말씀하며, 마지막으로 22절부터 23절까지는 나무에 달린 자에 대한 규정을 말씀하는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신명기 21장은 다양한 규정들이 모여 있어서 얼핏 보기에는 통일성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본문 10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을 가정에 대한 규정으로 하나로 묶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본문 1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은 죽인 자를 알지 못하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1절에서 피살된 시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칼과 창 같은 무기로 죽은 자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자연사와는 거리가 멉니다. 피살자가 사망한 시점과 원인은 다양합니다. 피살자는 억울한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피의 보복자로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즉,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갚는 피의 보복을 뜻합니다. 하지만 그를 죽인 자를 알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로운 규정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먼저 장로들과 재판장들이 나가서 피살된 곳에서 거리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성읍을 선택합니다. 그 가장 가까운 성읍의 장로들은 암송아지를 취해야 하는데, 그 암송아지는 아직 일을 시키지 않고 멍에를 메지 않은 암송아지여야 합니다. 이어서 성읍 장로들은 물살이 강하고 갈지도 않고 씨를 뿌린 일도 없는 골짜기로 송아지를 끌고 가서 송아지의 목을 꺾습니다. 출애굽기에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가축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는 공통적으로 대속 또는 속량을 의미하는 단어가 나옵니다. 즉, 이 송아지는 알 수 없는 그 살인자, 특정할 수 없는 살인자를 대신하여 죽는 것임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 의식은 그 성읍이 무죄한 자의 피 흘림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의식은 신명기 19장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는 명령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죠. 무죄한 피를 흘리면 그의 피가 성읍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죄한 자를 살인한 자를 피의 보복자에게 넘겨주어야 하는 이유는 그 성읍이 무죄한 자의 죽음과 무관함을 입증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5절은 레위 자손 제사장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성읍 장로들이 송아지 목을 꺾은 후 레위 자손 제사장들이 등장하여 후속 조치를 합니다.
본문은 레위인 제사장을 여호와께서 택하사 자기를 섬기게 하신 자, 그리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신 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든 소송과 분쟁에 관여할 수 있었습니다. 6절은 다시 그 피살된 곳에서 제일 가까운 성읍의 모든 장로들은 언급하고, 또 그 골짜기에서 목을 꺾은 암송아지를 언급합니다. 여기에 추가된 것은 손을 씻는다는 것입니다. 손을 씻는 것은 죄를 씻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어 7절에 우리의 손이 이 피를 흘리지 아니하였고 우리의 눈이 이것을 보지도 못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10절은 적군과 싸울 때라고 말씀하며 전쟁 상황을 가리킵니다. 본문에서는 사로잡은 후라고 말씀하며, 포로로 사로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포로로 사로잡은 여인을 아내로 삼는 경우에 대한 규정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적군과 전쟁을 할 때를 언급하기 때문에 포로로 잡힌 여인이 이스라엘 여인은 아닙니다. 이방 여인이죠. 이것은 본문이 이스라엘과 이방 여인의 결혼을 허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남자가 포로 여성을 아내로 삼고자 하는 경우에 그 여인을 아내로 삼기 위한 절차가 이러이러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남자에게 그녀를 열정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를 욕보이는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12절 하반절을 보면, 포로가 된 이방 여인은 머리를 밀고 손톱을 잘라야 합니다. 즉 11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아리따운 여자였던 이 여인은 머리를 밀고 손톱을 자름으로 아름다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남성은 이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할 것이냐?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죠. 동시에 새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죠. 13절에서 포로가 된 이방 여인은 포로의 의복을 벗고, 부모를 위하여서 한 달동안 애곡할 수 있습니다. 포로의 의복을 벗음으로써 자유인으로 신분이 회복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스라엘 남자는 이 이방 여인을 더 이상 포로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인 여성으로 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포로로 잡은 남자가 포로인 여성을 마음대로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 없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포로의 의복을 벗은 이방 여인은 부모를 위하여 한 달동안 애곡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쟁 중에 그녀의 부모가 사망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죠. 한 달의 애곡 기간은 일반적인 애곡 기간이 아닙니다. 구약성경에서 아론과 모세의 경우에 한 달 동안 애곡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4절에서 만약에 그 남성이 그 여성을 기뻐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남성의 변심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 경우에 아내로 맞이했던 여인을 어떻게 대하느냐, 그 여인 마음대로 가게 하고 결코 돈을 받고 팔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히브리어 팔다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코라는 강조는 팔지 말라는 말씀인 것이죠. 본문은 다시 한번 종으로 여기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이 문장의 본래 의미는 강압적, 폭력적으로 대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녀는 더 이상 포로의 신분이 아니므로 그녀를 강압적으로 대해서는 안되며, 아내로 대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포로였던 이방 여인의 인권과 지위를 최대한 지켜주게 하는 명령인 것이죠.
이스라엘 사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펼쳐야 하는 공직자에 이어 신명기 19장부터 25장까지는 그 공직자들이 해결해야 할 사회생활의 민형사상 문제에 관한 법률을 다루고 있습니다. 신명기 법전은 십계명, 그 중 여섯 번째 계명부터 마지막 열 번째 계명의 적용이며, 가나안 땅이라는 공간 안에 정의와 생명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닮아,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함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고, 말을 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비록 불합리하거나 손해를 본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죄의 포로였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 자유로 인하여 우리는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얻은 우리는 이 땅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터전에서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며 하나님의 나라로 확장해나가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