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신 23:19-24:9

◎본문: 신 23:19-24:9

◎개요

19-25절 기타 규정

24:1-4절 이혼과 재혼

24:5-9절 기타 규정

◎본문연구

오늘 본문 말씀은 세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단락은 19절부터 25절까지의 말씀으로 기타 규정들에 대한 말씀이고, 24장 1절부터 4절까지는 이혼과 재혼에 관한 말씀, 그리고 5절부터 9절까지는 기타 규정들에 관한 말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제 활동에서 채권자가 채무자에게서 이자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돈을 빌려준 후에 이윤 추구를 하지 못하는데도 돈을 빌려줄 사람이 있을까요? 이런 점으로 볼 때, 돈이나 음식, 다른 모든 것에 이자를 받지 말라는 명령은 대단히 파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타국인에게서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 타국인과 형제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20절에서 타국인은 흔히 성경에서 말씀하는 나그네나 객과는 다른 단어입니다. 여기에서 타국인은 외국인을 가리키는 것이죠. 주목할 것은 이자를 받지 않는 규정을 결국 20절 하반절인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이 말씀과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은 사회적 행위입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축복, 범사에 복을 내린다는 것은 종교, 기독교만의 평가인 것이죠.

모세 율법은 종교인 기독교적 평가와 사회적 행위를 연결하며 사회적 행위를 강조합니다. 즉, 구약 율법은 일상생활과 신앙의 일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죠. 본문 21절에서 23절까지는 서원에 대한 규정입니다. 레위기 7장과 23장에서도 언급하지만, 신명기는 서원제물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갚다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네 평안을 위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는 그것을 반드시 요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라고 21절에서 말씀하는 것이죠. 그래서 21절에 찾다의 의미를 가진 단어가 두 번 반복됨으로서 하나님께서 찾으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3절에는 서원한 자가 서원한 것에 대해서 실행해야 하는데 그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민수기 30장은 아버지가 딸의 서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경우를 언급하고 있지만, 사사기서에서 입다 이야기는 서원한 자가 서원을 무효화할 수 없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이에 지혜문학 잠언 20장에서는 함부로 서원하면 덫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본문 24절에서 25절 말씀은 한 사람이 이웃의 포도원과 곡식밭에 들어가는 경우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여기 네 이웃이라는 단어는 일차적으로 밭의 소유주와 들어가서 열매를 따 먹는 사람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모르는 관계가 아니며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포도원과 곡식밭을 소유한 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들어가서 열매를 따 먹는 자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처한 자일 수 있습니다.

본문은 굶주린 사람이 밭에 들어가 먹을 것을 구하는 행위를 처벌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릇과 낫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의 밭에서 추수하여 주인의 재산을 침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 24장 1절부터 4절까지는 이혼과 재혼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결혼은 세대를 이어가는 중요한 절차였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일부다처제 사회였으므로, 여러 아내 중에서 한 아내를 내보내는 일이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이혼은 누명을 씌워 아내를 쫓아내려는 경우와 미워하는 아내를 다루는 본문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아내를 미워한다고 하여 무조건 내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1절에 수치되는 일을 발견하고 기뻐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수치되는 일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된 단어는 하체를 범하지 말라는 명령에도 나오는 단어입니다.

이것은 생식기 노출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간음은 아니지만 성적으로 부정한 행위일 것으로 추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언급된 기뻐하지 아니하면, 문자적으로는 그녀가 그의 눈에서 은혜를 찾지 못하면 이라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이혼할 경우 아내에게 이혼 증서를 주라고 명령합니다. 이혼 증서를 받아든 여성은 합법적으로 재혼이 가능했습니다. 3절에서는 다른 경우를 말씀하는데, 여인의 두 번째 남편이 그녀를 미워하고 다시 이혼 증서를 써서 주는 경우 또는 여인의 두 번째 남편이 사망한 경우를 말씀합니다. 만약 이러하다면 이 여인은 첫 번째 남편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본문 4절에서는 전 남편이 그를 다시 아내로 맞이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먼저 여성에 대해 부정하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부정하다는 단어는 성적 행위와 연결되어 나오기도 하지만, 좀 더 포괄적 의미에서 부정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첫 남편이 그녀를 다시 아내로 맞이하는 행위를 가증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가증한 것이라는 이 단어는 여호와가 싫어하는 바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행위는 여호와께서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범죄하게 하는 행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명기는 여호와가 주시는 땅에서 끊임없이 선을 요구하는데, 그 땅은 아름다운 땅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그 땅을 부정하게 만든다면, 가증한 행위인 동시에 땅에 대한 범죄이므로 이스라엘은 그 땅에서 거주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신약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도 이혼 증서에 대해서 언급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예수님께 묻죠.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모세가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명하였느냐 되물으시니까 그들이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모세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유를 설명해주시면서 결혼에 대한 근본을 가르쳐주시죠. 모세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유는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사람이 부모를 떠나서 둘이 한 몸이 되고, 이제 한 몸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고 말씀하시죠.

즉 본래는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셨기 때문에 나눌 수가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 둘이 만나서 한 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이혼 증서를 주어서 이혼하라고 했다는 것은 아담과 하와 타락 이후, 모든 사람은 타락했고 죄가 있습니다. 인류에 죄가 들어왔고 모든 인류가 죄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죠. 그래서 인간의 타락으로 인하여, 모든 만물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사람이 사람에게 끼치는 죄의 영향은 아주 크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혼입니다. 이혼은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안좋은 감정을 쌓아가다가 참지 못해 이혼하게 되는 것이죠. 혹은 가정폭력이나, 학대, 비인격적인 모독이나 대우, 목숨의 위협 등등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이혼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현대 시대에는 그 외에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사건, 사고들에서부터 아주 큰 사건 사고들로 인하여 이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었든, 저렇게 되었든 이혼이라는 문제는 좋은 뜻에서 이혼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하고 행복한데 무엇이 문제라고 이혼을 하겠습니까. 어느 지점에서 서로 맞지 않고 부딪히는데, 그것을 개선하거나 참지 못해서 결국 이혼을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다시피, 본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둘이 한 몸이 되는 연합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것이라고 믿어야 하는 것이죠. 이 연합이 신약에서 신랑과 신부의 연합, 그리고 나아가서 신랑되신 예수님과 신부된 우리의 연합, 그리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과의 연합을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이 연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연합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고, 주님께서 우리와 연합하셔서 함께 하심에 대한 중요성과 감사와 사랑하심이 충만한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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