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신 26:1-19

◎본문: 신 26:1-19

◎개요

1-11절 중앙 성소에 드릴 첫 열매

12-15절 성읍에 드릴 셋째 해 십일조

16-19절 언약 체결

◎본문연구

오늘 본문 말씀은 크게 세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11절까지는 중앙 성소에 드릴 첫 열매에 관한 말씀이고, 12절부터 15절까지는 성읍에 드릴 셋째 해 십일조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16절부터 19절까지는 언약 체결에 관한 말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1절에서 15절 말씀은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 하나님께 드릴 성물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이 언급하는 성물은 소산의 첫 열매이며, 그것은 중앙 성소에 바쳐지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성읍에 드릴 성물에 대해서도 언급함으로 성전에 드릴 것과 성읍에 드릴 것 사이에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6절 이하에서는 율법 순종과 언약 체결을 연결합니다. 여기에는 규례, 명령 그리고 법도를 순종하라는 명령과 너를 그의 백성이 되게 하신다는 기록이 나옴으로써, 율법 순종과 언약 체결이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본문 26장은 1절에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실 땅을 언급하며 가나안 정착 이후에 대한 규정임을 보여주고, 구체적인 명령은 2절부터 말씀하고 있습니다. 2절에 토지의 모든 소산의 맏물, 즉 처음 열매를 성전으로 가져가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성전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신명기 12장 5절 이하의 말씀과 연결됩니다. 맏물을 하나님이 택하신 곳으로 가져가라는 명령은 신명기 18장 4절 말씀과 평행합니다. 18장 4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18:4 또 네가 처음 거둔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과 네가 처음 깎은 양털을 네가 그에게 줄 것이니

즉 26장의 명령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성전으로 맏물을 가져가라는 명령은 맏물이 제물의 성격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제물을 가지고 그 때에 직무를 맡은 제사장에게 나아가 제물을 주며,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라고 고백합니다. 1절부터 3절에는 여호와라는 이름이 5회나 사용되었습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에게 기업을 주시며, 이스라엘이 거기에 들어가게 하시며, 거주하게 하신 분이시죠. 소산의 맏물은 여호와께서 주신 땅에서 거둔 것이며, 그들은 맏물을 성소에 가져가서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다는 현재 상태를 1절부터 3절까지의 말씀에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5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에서 이스라엘은 가장 먼저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문장은 번역이 쉽지 않습니다. 방랑하다로 번역된 이 단어가 멸망시키다라는 의미로 빈번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랑하는 아람 사람을 멸망당한 아람 사람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또, 아람 사람이라는 단어와 조상이라는 단어를 동격으로 번역했지만, 동사의 의미가 달라지며 조상은 목적어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리아인이 내 조상을 박해했다고 표현하는 역본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네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 조상은 우르에서 나와 거류민으로 살았고, 소수로 애굽에 내려갔으며 그곳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뒤 단락은 출애굽기 1장을 연상시키죠. 이 표현은 이스라엘 족장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연상시킵니다. 둘째, 6절 말씀이죠. 애굽인은 이스라엘 조상을 학대하고, 괴롭히며, 중노동을 시켰고,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셋째, 7절과 8절에 여호와는 애굽에서 고통과 압제를 받는 그들에게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를 베푸셨습니다. 넷째,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탈출시키셨고, 9절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스라엘은 창세기부터 민수기 기록을 요약하며 자신들의 기원과 현재를 설명하는 듯 보이지만, 여기에서는 창세기부터 민수기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출애굽기 19장과 민수기 10장의 시내산 사건이 나오지 않습니다. 본문 10절에서는 2절에 나오는 토지 소산의 맏물을 다시 언급합니다. 이스라엘은 그것을 여호와께 바치며 내가 가져왔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동사는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셨다와 일치하고 있죠. 환언하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셨듯이, 이스라엘은 약속한 땅의 소산을 여호와께 가져가야 하는 것이죠. 이어서 11절 말씀은 여호와께서 주신 복으로 즐거워하라고 말씀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복이란 단어는 히브리어로 선한 것을 의미합니다. 덧붙여 이 복은 여호와께서 주신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나오죠. 이 수식어는 본문 1절부터 2절에 나오는 여호와께서 주신이라는 단어와 같은 단어입니다. 본문은 갑자기 여호와께서 주신 복으로 레위인 그리고 객과 함께 즐거워하라고 명령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레위인과 객은 불쌍한 사람들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이 명령은 여호와께서 주신 복으로 약자를 돌보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본문 12절 이하는 셋째 해에 드리는 십일조를 말씀합니다. 이것은 매해 드리는 십일조와 셋째 해에 드리는 십일조를 언급하는 신명기 14장 22절부터의 말씀과 관련되었습니다. 본문에서 셋째 해를 십일조를 드리는 해라고 서술한다는 점에서 다른 십일조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셋째 해의 십일조는 신명기 14장 28절, 29절 말씀과 마찬가지로 네 성읍에 바쳐야 하며,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먹어야 합니다. 셋째 해 십일조를 성읍으로 가져가고 그것을 약자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명령은 신명기가 가르치는 십일조의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12절과 연결하여 13절 말씀에서 성물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구약성경에서 거룩은 성전과 관련하여 빈번하게 나옵니다. 그러나 본문은 성읍에 드리는 십일조를 성물, 즉 거룩한 것으로 서술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신명기는 거룩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성전 밖에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 행위를 거룩의 개념에 포괄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13절은 성읍 십일조로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를 돕는 행위를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명령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을 통해 모세는 십일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16절 말씀에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지켜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마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연상시킵니다. 신명기가 제시하는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본문 신명기 26장은 규례와 법도를 행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명기는 율법 실천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애굽의 삶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죄의 노예였던 삶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인 셈인 것입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가 우리의 삶에서 드러나는 오늘 하루의 삶이, 저와 여러분들이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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