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신 28:36-57
◎개요
36-44절 이스라엘 추방과 축복 취소
45-57절 재앙의 연속
◎본문연구
오늘 본문 말씀을 두 단락으로 나누면, 36절부터 44절까지의 말씀은 이스라엘 추방과 축복 취소에 관한 말씀이고, 45절부터 57절까지의 말씀은 재앙의 연속에 관한 말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문이 있는 신명기 28장에서 복은 짧게 나오지만, 이와 달리 저주는 대단히 길고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36절은 여호와께서 끌어간다는 표현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너와 네 왕이 목적어로 나옵니다. 그들이 끌려갈 나라는 알지 못하던, 너와 네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곳입니다. 33절에서 네가 알지 못하던 이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민족을 수식하고 있죠. 이 민족은 이스라엘이 수고한 것을 대신 먹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을 침략하는 패권 국가를 가리키며, 이와 연결하여 알지 못하던 나라로 끌어 가시리니 라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왕을 포로로 끌고 갈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느냐?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과 왕이 포로로 끌려간 경우를 가장 먼저 국가 멸망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주전 722년과 586년에 멸망했습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국가 멸망 이전, 주전 597년에 여호야긴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다는 사실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본문은 계속해서 목석으로 만든 다른 신들을 섬길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은 전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끌려가 이방인으로 살아갈 것이고 심지어 다른 신들을 숭배할 것인데, 이는 여호와와 맺은 언약이 파기 됨을 의미합니다. 37절은 이스라엘이 포로로 끌려간 곳에서 놀람과 속담과 비방거리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36절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이방 땅으로 끌어가는 주체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놀람이란 단어는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반응으로 나오는 것이죠. 속담은 격언을 가리킵니다. 비방거리는 웃음거리나 이야깃거리를 의미하죠. 본문은 이스라엘의 멸망이 사람들에게 여호와께 대한 불순종의 예시를 보여주는 용례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38절 이하는 앞서 언급된 복을 거부합니다. 이스라엘은 율법 순종으로 들에서도 복을 받겠지만, 불순종하면 자라나는 종자를 메뚜기가 먹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심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죠. 39절은 이스라엘이 포도원을 힘써 가꾼 것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가꾸었다는 동사는 노동의 긍정적 의미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벌레는 이스라엘의 수고를 헛된 것으로 만들게 될 것입니다. 벌레는 나뭇잎을 갉아먹는 것으로, 메뚜기 재앙에 연이어 기록된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식량이 완전히 사라질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대로부터 메뚜기처럼 떼를 지어 다니는 곤충은 재앙의 상징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군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즉,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에 짓밟혀 미래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40절은 감람나무를 언급합니다. 하지만 감람나무에는 열매가 달려 있지 않으므로 몸에 바를 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라 말씀하죠. 감람유는 식용으로도 사용될 뿐 아니라 치료제이기도 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상처를 치유할 약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는 뜻인 것입니다. 39절에서 40절 말씀은 신명기 6장과 연결됩니다. 신명기 6장 11절 말씀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율법에 순종하면 가나안 땅에서 자신들이 심지도 않은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차지하겠다고 말씀하고 있죠. 그리고 율법에 순종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심었던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이방인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41절은 자녀에 대해서 말씀하는데, 포로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합니다. 이스라엘의 율법 불순종은 재앙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포로로 끌려가고 가족이 해체될 위기를 불러올 것입니다. 자녀들은 고아가 될 것이며 이스라엘은 대적에게 사로잡히기도 할 것입니다. 42절 말씀에 나오는 메뚜기는 38절과는 다른 표현입니다. 날개가 달린 메뚜기과 곤충이라고 하는데, 주목할 것은 여기에 번역된 먹다라는 동사는 먹다라는 의미보다 소유로 삼다, 차지하다를 의미합니다. 42절은 메뚜기가 이스라엘의 소산을 차지하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41절에 자녀들이 포로로 끌려갔으므로 그 땅을 차지할 사람이 없게 되었고, 자녀를 대신하여 적대국이 그 땅을 차지할 것이라는 거죠.
여호와는 이스라엘이 차지할 땅을 이방인이 차지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중요한 것은 땅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 순종임을 명시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이 포로로 끌려 갔고, 이스라엘 땅은 이방인이 차지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땅에 거주하는 이방인은 점점 높아져서 네 위에 뛰어날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점점 아래로 내려갈 것이죠. 44절 상반절에 그는 네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그에게 꾸어주지 못하리니라는 구절은 본장 12절 말씀의 수정이며, 44절 하반절 그는 머리가 되고 너는 꼬리가 될 것이라는 말씀은 본장 13절 말씀의 수정입니다. 모세는 율법 순종의 결과를 불순종에서 뒤집으며, 율법 순종과 불순종을 양자택일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45절은 모든 저주가 이스라엘에게 임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어서 본문은 네게 와서 너를 따르고 네게 이르러 마침내 너를 멸하리니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에서 너를 따르고는 군사들의 추적을 의미합니다.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다면, 네가 멸망할 때까지 너를 추적하여 네게 미칠 것이다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저주의 추격은 그들이 멸망할 때까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본문이 이렇게 말씀하는 이유는, 45절에 네가 순종하지 아니하므로라고 말씀하죠. 이것은 15절에서도 네가 순종하지 아니하면으로 나옵니다. 15절에서 조건으로 나온다면, 45절에서는 원인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본문은 과거형을 사용하여 네가 순종하지 않았다를 의미하며, 이것은 예언자적 완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6절 이하는 이스라엘 멸망이 교훈이 되리라 말씀해요. 47절에 이스라엘이 여호와 섬기기를 거부하는데, 48절에 이로 인해 여호와는 이스라엘이 적군을 섬기게 만들 것이라고 말씀하죠. 이것은 36절에서 다른 신들을 섬길 것이라는 선포와 동일합니다. 본문 마지막은 다시 한번 멸하다라고 말함으로써 45절 말씀과 연결됩니다. 철 멍에를 목에 메워는 포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 멍에는 철로 되어 있어 사람의 힘으로 절대 꺾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예언은 예레미야서에서 말씀하죠. 이후 본문은 한 민족이 땅 끝에서 오며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땅 끝에서 오는 한 민족은 북방에서 오는 큰 나라와 평행하게 나옵니다. 이는 이스라엘을 땅 끝으로 끌고 갈 민족을 가리키는 것이죠. 그들은 독수리에 비유되어 이스라엘을 사냥할 것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노인에서부터 유아까지 누구도 불쌍히 여기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멸절시킬 것이라 말씀합니다.
여기에는 남기지 않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동사는 남은 자 사상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이스라엘에 남은 자가 없으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53절 이하는 남은 자가 사라지는 더 암울한 모습을 묘사하죠. 이스라엘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자녀의 인육을 먹을 것입니다. 그들은 남은 자녀를 그리고 남편과 자기 자녀를 악하게 바라봅니다. 그들의 시선이 자녀를 잡아먹으려고 틈을 노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모든 것을 먹어치워 남은 것이 없게 되었다고 55절에 말씀합니다. 환언하면, 이스라엘의 남은 자가 사라지는 원인은 이스라엘 자신 때문이라는 것이죠.
결국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이 순종하면 순종하는 데로 복을 주시고 순종하지 아니하면 본문 말씀대로 그들을 멸망으로 이끈다는 사실이죠. 하나님은 약속을 어기신 적이 없으신 분이신 것이죠.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죠. 순종해야 하는데, 순종하지 않았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겼죠. 결국 이스라엘은 자신 때문에, 자신들의 죄 때문에 침략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굶주리고 자녀까지도 잡아먹게 되고 포로로 끌려가게 되는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생명의 법이지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죠. 사랑없는 무자비한 삶은 자기 자신을 삼키게 되죠. 하지만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그 생명을 지켜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늘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에 귀 기울이고 생명을 지켜주심을 감사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