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신 28:58-68

◎본문: 신 28:58-68

◎개요

58-65절 이스라엘 멸망과 흩어짐

66-68절 애굽으로 돌아가다

◎본문연구

오늘 본문 말씀은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58절부터 65절까지의 말씀은 이스라엘 멸망과 흩어짐에 관한 말씀이고 66절부터 68절까지의 말씀은 애굽으로 돌아갈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58절 이하는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흩어지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그것이 토라를 지켜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내릴 재앙은 뒤로 갈수록 더욱 강화되죠. 이스라엘에 내릴 심판은 애굽의 모든 질병으로 간략하게 요약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애굽과 같이 되었음을 가리키는 것이죠. 본문은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 애굽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말씀하며 이스라엘이 다시 애굽이 종이 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58절 말씀에 네가 만일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이라는 조건문으로 시작합니다. 이 문장은 15절 말씀과 아주 유사합니다. 신명기 28장에서 모세는 마지막 경고를 앞두고 15절 말씀, 주제를 반복합니다. 15절 말씀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말한다면, 58절 말씀은 여호와의 말씀을 이 책에 기록한 이 율법으로 구체화하여 말씀하고 있고, 기록된 율법에 대한 순종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죠. 58절 말씀에 두려워하다라는 동사가 두 차례나 나오는데, 한번은 두려운이란 뜻으로, 다른 한번은 경외하다로 번역되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여호와 이름을 경외하지 아니하면, 이 문장은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문장과 동일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죠. 즉, 본문이 강조하는 율법 순종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토라를 순종하지 않고, 경외하지 않으면 재앙이 내릴 것입니다. 여기에는 재앙의 대상이 너 그리고 네 자손으로 나오며, 더 나아가 재앙이 크고 오래 갈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크다는 뜻은 재앙의 규모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재앙의 정도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이죠. 뒤이어 질병이 중하고 오래다, 여기에서 오래다라는 뜻은 표현이 두 차례나 사용되어 재앙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하다라는 단어는 악한을 의미하죠. 이스라엘에 내릴 질병은 광범위하게 미칠 것이며, 상당히 심각하면서도 오랜 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스라엘에게 내릴 재앙은 애굽에 미친 일시적인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여 나라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것이죠.

이를 보여주듯 본문 60절 말씀에서 애굽의 모든 질병이라는 비유적 표현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죠. 출애굽 할 때 있었던, 애굽에 내리셨던 하나님의 심판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두려워하던 것인데 이스라엘에 내릴 심각한 재앙에 더하여 애굽에 내렸던 모든 질병이 더할 것이라는 것이죠. 애굽에 내린 질병은 27절에서 이미 언급되었습니다. 27절에 애굽의 종기와 치질과 괴혈병과 피부병으로 너를 치시리니 네가 치유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죠. 이러한 재앙들이 이스라엘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60절에 들러붙다라는 단어는 애굽의 질병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죠.

61절에 모세는 이 율법책에 기록하지 아니한 질병과 재앙까지 이스라엘에 임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것은 본문 58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이 책에 기록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순종하지 않은 행위에 대한 심판입니다. 재앙의 정도는 이스라엘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심각합니다. 애굽에 내린 재앙은 국가를 멸망 시키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에 내릴 재앙은 멸망하기까지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1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늘의 별 같이 많아졌다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그렇게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토라에 대한 불순종은 이스라엘 백성을 급격하게 감소하게 할 것이며, 그 결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는 거의 없게 될 것이라고 62절에 말씀하고 있다는 것이죠.

28장은 남은 자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는데 51절과 52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2절은 그것을 반복하며 기록된 재앙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는 행위는 이스라엘 재앙의 시작이며, 결국에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것입니다. 63절 말씀은 상반된 여호와의 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선과 번성을 기뻐하셨다면, 미래에는 이스라엘의 망함과 멸망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선과 번성을 기뻐하신 것을 과거형으로 나오는 반면, 망함과 멸망을 기뻐하실 것은 미래형으로 기록됩니다. 왜냐하면 선과 번성을 기뻐함은 과거 사건처럼 나오지만, 망함과 멸망을 기뻐하실 것은 이스라엘에게 닥칠 사건이기 때문이죠.

추가로 본문은 이스라엘이 유산으로 차지할 땅에서 뽑힐 것이라고 말씀함으로서, 가나안 땅에서 추방당할 것을 명시합니다. 이로써 저자는 이스라엘에게 임할 재앙과 멸망이 포로 사건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64절에서 65절 말씀은 가나안 땅에서 쫓겨난 결과를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은 각 나라에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 곳에서 이스라엘은 우상 등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토라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은 망하여 이방신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쫓겨난 곳에서 평안함을 얻지 못할 것이며, 이스라엘 발바닥도 쉴 곳이 없을 것이며 마음이 떨리게 될 것입니다. 이는 모두 평안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은 쇠하며 정신은 산란하게 될 것입니다.

정신이라는 단어는 정신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학적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산란은 근심을 의미하는데, 근심의 어근은 망하다라는 뜻의 단어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망하여 근심에 빠진 이스라엘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죠.

율법을 순종하지 않을 경우에 이스라엘에 닥칠 저주가 이제 막바지에 다다릅니다. 이스라엘은 남은 자도 거의 사라진 상황이며, 존립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미래의 삶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66절 말씀은 이스라엘의 율법 불순종의 결과에 대해 생명이 위험에 처하고, 생명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요약합니다. 여기에서 확신할 수 없다는 어근은 앞선 문맥 59절에서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을 연결하면 우리는 이스라엘이 확신할 수 없게 된 이유를 큰 재앙이 오래고, 중한 질병이 오래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67절 말씀은 마음의 두려움과 눈에 보이는 것으로 인해 제기되는 이스라엘의 간절한 소망을 말씀합니다. 아침에는 이르기를 아하 저녁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녁에는 이르기를 아하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본문의 마지막은 이스라엘이 애굽으로 끌려가는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끌고 가다라는 단어는 본래 돌아가게 하다를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끌고 가는 주체가 여호와로 언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본문은 이스라엘이 알지 못하는, 그리고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나라로 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면, 애굽이라는 나라는 이스라엘이 명백히 알고 있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애굽으로 끌려간다는 말씀은 이스라엘이 포로로 끌려갈 나라가 애굽과 같은 곳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으로 살았던 것처럼, 포로로 끌려간 곳에서의 삶은 종과 같거나 혹은 그보다 못할 것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처참함 결과를 낳게 되는 조건은 다름 아닌, 본문 58절 서두에서 말씀하고 있는, 이 책에 기록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라고 하는 조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 천대에 이르기까지 복을 누리지만, 불순종하면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천대하고 삼사 대가 어찌 비교가 되겠습니까. 물론 여기에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주시려고 하신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순종하기만 하면 모든 좋은 것을 주시고자 예비해두셨음을 기대하시고 믿고 순종함으로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받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댓글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