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행 7:37-53


◎ 본문: 행 7:37-53
◎ 제목: 반역의 과거 역사와 오늘의 역사

1. 본문 개요
    a. 행 7:37-53           스데반의 설교(3)

2. 관찰
    a. 37-41절: 광야 이스라엘의 실패
    b. 42-44절: 하나님의 외면과 증거의 장막
    c. 45-50절: 성전과 하나님의 처소
    d. 51-53절: 설교 결론(적용)- 정죄와 회개 촉구

3. 적용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을 향해서 무엇을 가르쳐줄까요?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처럼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자 하는 것은 잘 기억하고,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사람이 역사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역사는 거듭하여 반복되고 맙니다.

    신앙의 역사는 다를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의 역사는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반복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약성경의 대부분을 ‘역사’로 우리에게 주신 목적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 한 민족’의 역사이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하나님 백성들이 감당해야할 ‘구속의 역사’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치기 위함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 역사를 통해 마땅히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 피할 것은 피하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할 것입니다.

    스데반은 ‘거짓 증인’을 세워 공회에 고발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법정에 선 상황입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스데반을 향하여 지금 거짓 증인들이 하고 있는 말이 사실인지 변증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스데반은 변증 대신 이스라엘 군중들을 앞에 두고 설교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설교의 내용은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역사입니다. 스데반은 먼저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야기로 설교의 서두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야곱과 열 두 아들로 인한 열 두 지파가 세워진 역사를 다루고, 요셉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간 것을 계기로 하여 애굽에서 400년의 시간 동안 이스라엘 민족이 형성된 배경을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괴로움 속에 탄식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모세를 애굽으로 보내셨지요. 그리고 이스라엘은 놀라운 열 재앙으로 애굽을 빠져나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인 홍해의 기적을 경험하며 광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40여년의 시절 동안 숱한 기적을 경험하지요. 그러면서 오늘 본문 37절에 스데반은 모세가 ‘하나님이 너희형제 가운데서 나와 같은 선지자를 세우리라’고 말한 신 18:15 말씀에 주목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영광스러웠던 ‘모세의 구원 사건’을 그림자로 가져와서 이 모세가 말한 그 선지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언급함으로 실체이신 ‘예수의 구원 사건’을 강조하려 합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이스라엘에게 전해 주었지요. 하지만 39절에 조상들이 모세에게 복종하지 않음으로 마음이 도리어 애굽으로 향했음을 언급하고, 금송아지를 만든 사건을 41절에서 언급합니다.

    이어지는 42-44절에서 스데반은 광야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확실한 구원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였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밀쳐내고 외면하였음을 폭로합니다. 이스라엘은 광야 40년 내내 그렇게 사람들이 만든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을 섬기는 어리석음에 스스로를 내어 주었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비단 ‘40년의 광야 생활’만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광야 40년의 불순종을 포본 삼아 ‘북이스라엘’이 타락한 역사를 고발하는 겁니다. 즉 불순종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거듭 반복되었고, 지금 스데반이 설교하는 그 자리까지 계속 이어졌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겁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그 식양과 계시로 보여주셔서 제작된 ‘성막’이 있었지만, 광야의 이스라엘은 오히려 ‘몰록의 장막’을 즉거워 하였고, 이렇게 하나님을 무시한 역사는 거듭 반복되었다는 겁니다.

    45-50절의 말씀을 통해서 스데반은 성막이 여호수아 시대를 거쳐 다윗 때에 하나님의 처소에 대한 열망으로 자라났고, 마침내 솔로몬 때에 ‘성전’으로 완성되었음을 말하면서 가나안 정복부터 통일 왕조 시대까지의 역사를 요악합니다. 실로에 있던 성막이 다윗 시대 예루살렘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모든 가운데에 하나님은 결코 이스라엘을 떠나신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영원히 거하시기를 열망했던 다윗은 성전을 짓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은 아들 솔로몬의 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다윗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영원히 계시기를 원했던 그 마음은 순수한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성전을 건축한 당사자인 솔로몬은 그 순수성이 오염되고 맙니다. 온갖 변질된 성전 신앙이 양산되었고, 결국 그 끝판에 ‘성전 유대교’는 참 성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고 맙니다.

    스데반이 ‘금송아지 사건’을 비롯하여 조상들의 ‘반역 사건’을 집중하여 예로 들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성전’조차 타락했음을 지적하는 역사의 흐름을 설교 가운데 녹여낸 목적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지금 현재 ‘종교지도자’들의 상황을 지적하기 위함입니다. 스데반은 성전 유대교의 정점에 있는 종교지도자들을 향하여 너희들이 쌓아 놓은 ‘성전의 신학’이 선지자 이사야가 외쳤던 ‘바른 신학’과 비교했을 때에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성토합니다. 아브라함과 언약하신 하나님은 구약 이스라엘 역사 내내 그 언약에 신실하지 않으신 적이 없었는데, 언약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그 책임에 신실했느냐고 반문합니다. 결국 남은 것은 사람 손으로 지은 건물 ‘성전’뿐이라는 거죠.

    스데반은 51-53절에 긴 설교를 마무리 지으면서 청중을 향해 적용합니다. 구약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배교의 역사는 끝난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여전하고 더욱 심각해졌음을 말입니다. 그림자로서 ‘성막’을 두고도 불순종했던 이스라엘과 그 ‘성막’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이스라엘을 비교합니다. 구약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건물 성전에 가두려했다면, 지금 이스라엘은 ‘성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였습니다. ‘헤롯 대왕’에 의해 건축이 시작된 ‘제 3성전’은 역사상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위용을 과시하지만 하나님은 거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이것을 신랄하게 비판하시면서 ‘헐어라 사흘 만에 다시 짓겠다.’ 하신 예수님의 그 메시지가 바로 지금 스데반이 성토하는 내용입니다.

    스데반은 시퍼렇게 날선 종교권력을 향해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 받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고발합니다. 조상들은 우상숭배와 불순종으로 하나님을 거슬렀습니다. 이처럼 지금 종교지도자들은 성령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조상들은 선지자들을 죽였다면 지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죽였습니다. 스데반은 ‘너희가 의인을 죽인 살인자’라고 직설적으로 고발합니다. 스데반을 ‘성전과 율법의 문제’로 고발하여 법정에 세웠으나, 스데반은 동일한 그 문제로 종교지도자들을 고발합니다. 그의 설교를 통해 성전과 율법에 대한 과거 조상들의 불신앙에 지금 종교지도자들을 오버렙시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전혀 하나님께 돌이키지 않으니, 성전 유대교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스데반은 구약의 사람들과 지금 스데반의 설교를 듣고 있는 유대인들을 동일한 죄인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님을 알면서도 자신의 유익만을 택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들의 반역과 다른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늘 인정하며 회개하며 조심히 자신을 살피는 삶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십니다.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 미련한 자는 어리석은 일을 반복합니다. 우리는 오늘 스데반의 설교를 통해 그 때 당시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적용해야할 말씀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괜찮다’고 자만하지 말고, 성경 속 죄인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의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임을 깨달아 늘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고, 말씀의 등불이 비추는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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