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행 11:25-26


◎ 본문: 행 11:19-30
◎ 제목: 안디옥 교회 형성기

1. 본문 개요
    a. 행 11:19-21           안디옥에 전파된 예수
    b. 행 11:22-26           예루살렘 교회의 바나바 파송
    c. 행 11:27-30           큰 흉년과 예루살렘 부조 방문

2. 관찰
    a. 19-21절: 안디옥의 이방인에게 전파된 복음
    b. 22-24절: 바나바의 안디옥 파송과 사역
    c. 25-26절: 바나바와 사울의 동역
    d. 27-28절: 선지자 아가보의 흉년 예언
    e. 29-30절: 바나바와 사울의 예루살렘 부조 방문

3. 적용
    요한복음 12:24절에 예수님께서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희생의 가치에 대해 말씀하신 겁니다. 그 모범을 보여주신 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율법에 나온 대로 ‘저주 받은 자’를 자청해 주셨기에 모든 죄의 저주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소망의 빛줄기를 던지셨습니다.

    초대 기독교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는 ‘고난과 죽음’을 소멸이 아닌 부활의 영광을 위한 못자리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순교로 씨를 심은 믿음의 선진들의 희생 위에 기독교 신앙은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스데반의 첫 번째 순교는 예루살렘에 모여 있는 성도들을 유대와 사마리아로 흩어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흩어진 성도들을 통해 어떤 열매를 맺어가게 되었을까요? 그 열매 중에 오늘 살펴보고 있는 ‘안디옥교회’가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스데반의 일로 시작된 박해로 흩어진 이들은 그냥 흩여진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 본문 19절을 보니까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유대인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했지만 20절을 보니까요.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자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성경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헬라인들도 예수께서 주되신다는 복음을 듣고 주께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루살렘 교회 입장에서 스데반의 순교와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진 사건은 악몽과 같은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왜 이런 시련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제 2의 바벨탑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구약에 바벨탑을 쌓아올린 인류를 흩여버리신 것처럼 성도들을 흩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지상명령’인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말씀을 하나님께서는 그런 방식으로 실행케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면 혹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난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복음이 성취되는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권을 믿고 행하는 곳에 복음의 생명력은 자랍니다. 그 믿음 가지고 늘 전진하는 전대중앙교회 모든 식구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22절에 안디옥에 대한 소문이 예루살렘까지 전해지자 바나바를 파송합니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안디옥의 상황을 살피도록 합니다. 파송 목적은 현장 확인을 통해 복음 사역의 진위를 분별하고, 성령의 이끄심에 적극 순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안디옥에 도착한 바나바는 23절에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크게 기뻐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은혜’는 안디옥에서 펼쳐지는 성령의 역동적 사역을 아우르는 표현입니다. 바나바는 안디옥의 상황을 단박에 하나님의 역사로 확증하고, 회심한 이방 성도들의 믿음을 독려하고 위로합니다. 바나바는 이에 그치지 않고 25절에 다소로 가서 사울을 데리고 다시 안디옥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일 년 동안 안디옥에 머물며 큰 무리들을 가르쳤고, 안디옥에서 회심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다고 26절에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 공동체 안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 공동체가 성숙과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일을 위해 참으로 헌신된 ‘리더’가 필요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깊은 통찰력으로 공동체 전체를 아우르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도전할 수 있는 지도력이 있는 리더를 가진 공동체는 참으로 복된 공동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대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은 늘 우리 교회 공동체의 ‘리더’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담임목사인 저와 장로님들, 그리고 안수집사님들과 권사님들, 각 구역의 구역장님들 등 교회의 리더들을 위해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리더들이 하나님 안에서 영적으로 감화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공동체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도의 자리마다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27-30절은 큰 흉년이 들었을 때에 안디옥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보인 성숙한 모습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27절에 예루살렘으로부터 안디옥으로 ‘선지자들’이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선지자에 대해 사도행전에 정통한 한 학자는 ‘영감 또는 은사를 받은 순회 설교자’들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들은 모두 성령에 충만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 ‘아가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28절에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천하에 큰 흉년이 들 것이라고 성령으로 예언했음을 기록합니다. 이 기근에 대해 역사가 요세푸스는 식량이 없어 굶어 죽은 자들이 많았다고 보고합니다. 그러한 기근이 임하였을 때 안디옥 교회는 힘대로 유대의 형제들에게 헌금을 모아 보내기로 결의합니다. 그리고 그 헌금을 전달할 대표로 바나바와 사울을 선정하여 예루살렘 교회로 보내게 됩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안디옥 교회의 부조는 많은 신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대와 이방이 복음 안에서 하나의 교회라는 점이 확인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서로의 유익과 덕을 세워주는 하나의 교회임을 증명하였고, 나눔으로 부요해지는 복음의 원리를 삶으로 실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리는 후에 바울의 이방 사역에서 복음의 신학적 한 축으로 발전하고 적용되었습니다. 복음으로 자신들을 섬겨 준 예루살렘 교회가 물질적인 어려움을 당하자 안디옥 교회는 부조로 섬겼습니다. 이것은 훗날 이방교회들이 그대로 답습하게 되어 ‘마게도냐 교회’들이 후에 유대의 교회들을 물질로 섬기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안디옥 교회가 자신들의 성숙한 신앙을 기근으로 시련에 처한 유대 형제들을 향한 자발적 구제헌금으로 드러내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가 서로 동역과 수고, 배움과 실천을 감당함으로 말미암아 함께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갔던 것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교회가 하나의 ‘공교회’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개교회주의’가 아닌 언제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의 우주적 교회’ 속에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함께 연합하고 섬기는 일에 동역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함이 옳습니다.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의 교회를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처방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불분명한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하기에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들을 향하여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착한 지도자, 비교와 경쟁이 아니니 아름다운 동역, 제자도에 대한 충실한 가르침과 실천 등, 이와 같은 기본으로 돌아갈 때에 한국 교회가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전대중앙교회가 초대 교회가 가졌던 ‘기본’으로 돌아가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경쟁심과 비교의식, 시기심 대신에 존중과 인정, 은사에 따른 봉사를 택하는 우리 전대중앙교회 모든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함으로 말미암아 우리 전대중앙교회가 늘 성령과 믿음으로 하나 되는 역사를 만들어나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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