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행 12:1-25

◎본문: 행 12:1-25

◎개요

1-5절 헤롯의 박해: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투옥

6-12절 천사의 도움과 베드로의 탈출

13-19절 베드로의 공동체 방문과 헤롯의 분노

20-25절 멈추지 않는 교회, 말씀이 흥왕하는 교회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다섯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5절까지는 헤롯의 박해, 특별히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투옥에 대한 내용이고, 6절부터 12절까지는 천사의 도움과 베드로의 탈출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13절부터 19절까지는 베드로의 공동체 방문과 헤롯의 분노에 대한 내용, 20절부터 25절까지는 멈추지 않는 교회, 말씀이 흥왕하는 교회에 대한 내용의 말씀입니다.

안디옥 교회의 부흥과는 반대로 예루살렘 교회는 기근과 핍박의 고통에 처하게 됩니다. 누가는 주후 44년 이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인 헤롯 아그립바 왕의 교회 핍박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친바리새적 성향을 가진 헤롯은 통치권의 안정이 필요했고, 종교지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회를 향한 정치적 핍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헤롯의 광기 어린 폭력의 손이 교회를 공격했고, 리더십의 정점에 있었던 요한의 형 야고보의 목숨을 앗아가며 온 교회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게 되죠. 부흥이 거세진 만큼 핍박의 강도도 거세졌습니다. 지속적인 종교적 폭력을 가했지만 빈번히 실패했던 종교지도자들은 이 사건을 기뻐하며 여세를 몰아 교회 리더십 전체로 정치 폭력이 확대되기를 바랬던 것이죠.

이 일이 유월절과 무교절 기간에 행해집니다. 야고보는 예수님처럼 유월절 기간에 순교를 당하게 되죠. 베드로 역시도 체포되어서 투옥되었고, 일전에 옥을 빠져나간 것을 의식한 탓인지 경비를 최대한 강화했습니다. 그들은 명절 후에 베드로를 예수님처럼 공개적으로 처형해 예수운동의 불길을 완전히 진화할 생각이었습니다. 기근보다 더 혹독한 고난이 교회를 덮친 것이죠. 마치 순교한 야고보를 베드로도 금세 뒤따를 것 같아 보였을 것입니다. 이 사태를 두고 교회는 하나님께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되죠.

폭력자 헤롯의 살해 알람을 몇 시간 앞둔 밤, 투옥 중이었던 베드로에게 주의 사자가 나타납니다. 베드로는 쇠사슬에 묶인 채 삼엄한 경비원들 틈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 베드로에게 홀연히 빛난 천상의 존재가 나타나 잠든 베드로를 깨웁니다. 옆구리를 쳐서 깨우고, 손과 발의, 쇠사슬을 풀어줍니다. 곧바로 옷을 입고, 신을 신고, 겉옷을 두르고,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죠. 베드로는 순종하여 그의 뒤를 따릅니다. 베드로는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못하죠. 감옥 복도를 지나서 감옥 밖으로 나가는 마지막 쇠문까지 자동으로 열립니다. 마치 상상 속에 있을법한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천사가 떠나고 어느새 자신의 몸이 밖으로 탈출해 있는 것을 보고 베드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립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헤롯의 손과 종교지도자들의 기대에서 구원해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곧장 성도들이 모여 있을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갑니다. 자신에 체포되고 투옥된 며칠 동안 공동체는 기도에 힘쓰고 있었죠. 야고보의 뒤를 이어 베드로의 순교도 이제 사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상황이었기에 성도들은 합심하여 간절히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밤중 베드로가 마리아의 집 대문을 조심스레 두드립니다. 로데라 하는 여자아이가 나와 문밖 신원을 목소리로 확인합니다. 베드로입니다. 문을 열어주는 것도 잊어버린 채 즉시 돌아가서 베드로가 문밖에 있다고 알립니다. 하지만 그들은 믿지 못하고 로데가 미쳤다며 부정을 하죠. 로데가 힘주어 참말이라고 말해보지만, 그들은 그의 천사라며 믿지 못합니다.

마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기도하면서도 실제 응답이 있을 때 못 믿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응답의 가능성의 희박할 때는 더욱 그러하죠. 그리고 초자연적으로나 혹은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더욱 기도 응답에 대해서 못 믿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끔은 우연으로 치부해서 그냥 넘어갈 때도 많을 것입니다. 보통 기도 응답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을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계획을 뛰어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가 기도한 기도의 제목보다 더 부어주시거나 혹은 완전 기대하거나 예상치 못한 것에서 해결해 주시죠. 이렇든 저렇든 결국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인 것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의심치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그 기적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는 계속해서 문 두드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문밖의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하러 나옵니다. 문을 열자 정말 베드로가 서 있었죠. 모두가 놀라며 웅성대자 베드로는 즉시 그들을 진정시킵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말해줍니다. 자신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전해달라고 하고, 곧 있을 군인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 그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요한의 형제 야고보가 순교당하고 베드로마저도 투옥되자 공동체 리더십이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에게 넘어가게 되었다고 학자들은 추정을 합니다. 이후 베드로는 사도행전 15장에서 사도회의 때 모습을 보기까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날이 밝자 베드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군인들이 떠들썩해집니다. 영문조차 알 수 없어 분노한 헤롯이 보초병들을 불러서 심문합니다. 그리고 죽이라고 명합니다. 로마법에 따르면 옥중 간수의 감시, 보초 실패는 죽음으로 책임져야 했습니다. 헤롯은 자신의 궁이 있는 가이사랴로 가서 머물죠. 그리고 20절부터 25절까지의 말씀에서는 헤롯이 가이사랴에 있을 때 베니게 남부 두로와 시돈 사람들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헤롯은 자신이 통치하는 지방의 양식을 그 지역 사람들이 먹는 것에 심히 분노합니다. 기근 상황에 자기 영토의 물자와 식량이 두 항구도시로 들고나는 것에 불만이 높았죠. 이러한 권력자의 객기 앞에 두로와 시돈 상인들이 신속히 권력에 줄을 댑니다. 헤롯의 침소를 맡은 최측근 블라스도를 설득해 헤롯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 한 것이죠. 그렇게 갈등은 극적으로 타결됩니다. 헤롯의 백성들에게 이 사건은 그의 훌륭한 정치적 업적으로 환호받을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공을 과시하기 위해서 헤롯은 연설 자리를 마련하고, 당일에 빛나는 왕복을 차려 입고 나타나 백성에게 자기 업적을 자랑하며 연설합니다.

백성이 헤롯에게 열광하죠. 그의 연설이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신의 소리라고 칭송합니다. 오만의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교회를 잔멸하려 했던 헤롯에 대해서 누가는 무엇이라 기록하고 있습니까?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아주 간결하고 차갑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를 구원한 천사가 베드로를 죽이려 했던 헤롯을 친 것이죠. 헤롯의 일로 야고보는 순교하고 베드로는 잠시 예루살렘을 벗어났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헤롯이 핍박하던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였고 더하였다고 말씀합니다. 말씀을 핍박하면 할수록 말씀은 흥왕하고 핍박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 핍박을 받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죠.

오늘도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나오신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님의 뜻대로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영광을 나타내는 우리의 기도 응답이 될 줄 믿으시고 끝까지 기도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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