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행 13:13-31

◎ 본문: 행 13:13-31
◎ 제목: 예수를 증거하는 삶

1. 본문 개요
    a. 행 13:13-15           비시디아 안디옥 방문
    b. 행 13:16-31           회당에서의 바울의 설교(1)

2. 관찰
    a. 13-15절: 선교 여행 가운데 마가의 이탈과 비시디아 안디옥 회당들에서의 설교 사역
    b. 16-25절: 이스라엘의 구원역사와 약속에 대해 설교하는 바울
    c. 26-31절: 구원의 말씀의 핵심에는 언제나 예수님이 계심을 설교하는 바울

3. 적용
    13절에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바울과 바나바의 전도 활동과는 전혀 상관없는 독특한 사건 하나를 짧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행원 마가가 바울과 바나바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린 일입니다. 이 사건은 여기에서 매우 짧게 언급되고 있지만, 후에 사도행전 15장에서 바나바와 바울이 선교 사역에 있어서 결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별안간 삼촌 바나바를 따라 전도여행에 차출되어 고된 여정을 감당하는 것이 버거웠기 때문에 도망치듯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렇게 멀쩡하게 함께 사역하던 사람도 이탈해버릴 만큼 바울과 바나바의 전도 행적은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팀은 바보에서 버가까지 약 180km를, 그리고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까지 160km의 고된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많은 수고와 위험이 따르는 길을 이겨내야 했음에도 선교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물론 성령께서 이 모든 여정 가운데 함께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선교의 여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지요. 마가의 이탈이 바로 그 좋은 예였던 겁니다. 누가는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의 여정이 고되고 힘들었다는 것은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꾼에게는 난관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사명에 대한 굳은 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늘 이 말씀을 살피면서 우리가 섬겨 나아가는 신앙의 여정 가운데 내가 보이는 태도는 어떠한지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생활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청하십니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때에 사람을 바라본다면 우리들은 우리에게 맡겨진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불가능 할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인내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구브로를 떠나 비시디아 안디옥에 다다릅니다. 회당에서 함께 말씀을 듣고 난 뒤에 바울은 긴 설교를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짚어 가면서 예수가 다윗의 자손임을 입증하고, 우연으로 보이는 사건조차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선포합니다. 15절을 보시면 당시 유대교의 회당 예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당시 회당은 성인 남자 10명 이상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바울과 바나바가 도착한 ‘비시디아 안디옥’이라는 곳은 약 2천명 정도 유대인들이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이루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회당이 매우 많았을 것으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15절에 바울과 바나바에게 안식일에 유대인 회당 예배 가운데 권할 말이 있는지를 묻는 사람들을 ‘회당장들’이라는 복수로 사용한 겁니다. 여러 회당을 돌며, 회당 예배 가운데에 여러 회당장들이 있었겠지요. 회당 예배는 주로 율법과 선지서 낭독과 그 구약의 말씀을 설명하는 일종의 설교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먼저 회당의 리더인 회당장이 그 주에 정해진 본문을 낭독합니다. 바울은 아마도 이런 회당 예배가 매우 익숙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회당장이 그렇게 성경을 낭독하고 자신이 짧은 설명을 곁들인 설교를 하기도 하지만, 유독 눈에 띄었던 바울과 바나바를 남다르게 여긴 회당장들은 사람을 보내어 권면할 말씀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 때 바울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을 변증합니다. 그날 낭독된 말씀과 예수의 복음을 연결시킵니다. 바울이 선교 여행 중에 가장 잘 사용했던 선교 전략이 다름 아닌 ‘회당예배’ 가운데 말씀과 예수님을 연결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바울은 오늘 말씀에 출애굽 사건부터 광야 여정과 가나안 정복, 사사 시대와 첫 왕 사울을 거쳐 다윗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역사를 서술한 후, 약속대로 다윗의 후손에게서 이스라엘을 위한 구주가 오셨음을 밝힙니다. 모든 역사가 오실 메시아를 향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서 의미가 완성되고 성취된다고 선언하고 있는 겁니다.

    바울의 설교를 우리는 주목하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은 철저하게 말씀에 근거한 복음 전파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성경을 떠나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할 수 없고,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 역사의 의미를 밝힐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온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있어서 유일한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끊임없는 이단의 공격이 있습니다. 그들이 득세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말씀 외적인 것에서 신앙을 논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결국 이 시대 가운데에 바른 말씀 전파가 없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드러낼 방도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전대중앙교회가 바른 말씀 전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복음의 가치를 선명하게 나타내는 공동체가 되어 더 많은 사람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바울은 23절부터 세례 요한이 증언한 구원의 주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결국 그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무지와 악함으로 정죄하여 죽인 사실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바울은 하나님이 죽은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고 마침내 약속한 구원을 성취하셨음을 선언하지요. 그렇습니다. 바울이 결국 전하고자 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바울이 설교한 내용의 처음부터 끝까지, 선포의 중심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복음이 무엇입니까?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가 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구원은 믿음으로 그분의 백성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선교가 특별한 것이 아님을 늘 염두에 두었습니다. 바울은 다름 아닌 ‘예수’를 소개하고 선포하였습니다. 바울이 그렇게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가 다름 아닌 예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31절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갈릴리로부터 예루살렘에 함께 올라간 사람들에게 여러 날 보이신 사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러 예수의 제자들이 다름 아닌 예수 부활의 증인으로 백성들 앞에 섰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부활의 증인의 대열에 바울 자신도 포함되어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지금 회당에 모여 있는 여러 유대인들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는 결국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구제도 할 수 있고, 교육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교회는 복음을 증거 하는 공동체라는 겁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증인으로서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을 증언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라는 겁니다.

    우리 전대중앙교회가 늘 복음으로 젖어 있는 공동체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저와 여러분을 믿음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붙드시고, 우리의 입술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기를 원하십니다. 그 일을 위해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이 확실한 예수의 증인이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늘 하나님의 말씀에 충만하여, 말씀이 가리키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충분히 깨닫고 나를 구원하신 주님께 영광 돌리는 매 순간의 삶의 모습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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