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행 16:16-40

◎ 본문: 행 16:16-40
◎ 제목: 역전의 역사

1. 본문 개요
    a. 행 16:16-34           귀신 들린 여종을 고쳐주고 투옥되는 바울과 실라
    b. 행 16:35-40           석방 떠나는 바울과 실라

2. 관찰
    a. 16-18절: 귀신 들린 여종에게 명하여 귀신이 떠나게 만든 바울
    b. 19-24절: 여종으로 인해 이익보던 주인들의 고발과 그로 인한 바울의 투옥
    c. 25-29절: 지진으로 옥문이 열리고 간수의 자결 시도
    d. 30-34절: 간수와온 가족이 믿고 세례를 받음
    e. 35-40절: 바울의 로마 사람이라는 발언에 두려워하여 석방되고 루디아 집에서 형제들을 만나 위로하고 떠남

3. 적용
    바울은 ‘마가 요한’의 문제로 바나바와 결별한 후, ‘디모데와 실라’라는 신실한 동역자를 만납니다. 신앙과 사역의 여정은 갈등과 대립, 협력과 우호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환상을 통해 보여주신 ‘새 선교지’인 유럽으로 한 발을 내딛었습니다. ‘첫 성’ 빌립보에서 기도처를 찾지만 찾지 못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도처’는 바로 ‘회당’을 말합니다. 회당은 유대인 성인 남자 10명이 있어야만 세울 수 있는데, 빌립보는 그만큼 유대인의 숫자가 적었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빌립보라는 도성의 성격 때문입니다. 빌립보라는 지명의 유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 ‘필립 왕’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알렉산드로스가 세계를 제패한 이유는 바로 ‘필립 왕’이 가지고 있었던 전법 때문이었는데, 그 전법의 이름이 ‘밀집장착대전법’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중대가 직사각형의 모양을 하면서 방패로 옆 사람을 보호해 주고, 가운데 있는 군사들은 방패를 위로 잡아서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냅니다. 긴 창을 제일 앞 사람은 앞쪽으로, 뒤로 갈수록 긴 창의 각도를 높여서 잡은 다음에 마치 ‘고슴도치’와 같은 모습으로 앞으로 열과 오를 맞추어 전진하는 전법입니다. ‘필립 왕’이 먼저 개발한 전법이, 헬라 제국을 거쳐 로마 제국에도 그대로 전수가 된 겁니다.

    ‘밀집장착대전법’이 제대로 먹히기 위해서는 한 중대가 마치 한 사람처럼 똘똘 뭉쳐서 움직여야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한 중대를 통솔하는 중대장의 역할이 중요했고, 그들에 대한 대우를 로마 제국은 제대로 했습니다. 이 중대장들은 현역에 있을 때에도 좋은 대우를 받았지만, 퇴역 군인이 되면 좋은 휴양지에서 평생을 보내게 했습니다. 그 도시가 다름 아닌 ‘빌립보’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빌립보는 ‘군사의 도시’이면서, 언제나 ‘로마인의 도시’였습니다. 로마 시민권자가 아니면 발붙일 수 없는 도시가 바로 빌립보였던 겁니다.

    유대인들은 당시에 마이너리티이고, 로마 제국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고집하는 민족이라 여겼기 때문에 그들에게 ‘로마시민권’을 잘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빌립보에는 유대인들이 적었고, 그래서 회당도 없었으며, 바울은 기도처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루디아’라는 자주 장사를 준비하셔서 바울을 만나게 하시고, 그녀를 통해 빌립보에 교회가 서게 하셨던 겁니다.

    루디아의 집에 며칠을 머물며 복음을 전한 바울 일행은 또 다른 기도처를 찾다가 이번에는 ‘점치는 귀신들린 여종’을 만나게 됩니다. 이 여인은 16절에 자신의 주인들에게 점을 쳐서 큰 이익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귀신에 사로잡혀 돈을 버는 노예로 살아가는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종이 17-18절에 보니 바울 일행을 며칠 동안 따라다니면서 ‘구원의 길을 전하는 하나님의 종들’이라고 계속 떠듭니다. 바울이 사역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바울은 그 즉시 귀신을 쫓아내고 귀신들린 여종은 악한 영에서 자유롭게 됩니다. 하지만 19절에 귀신 들린 여종을 통해 큰 이익을 보던 주인들은 자신들의 수익의 소망이 끊어졌기 때문에 바울을 관리들에게 끌고갑니다. 그리고는 20-21절에 빌립보의 관습을 전복할 만큼 부당한 영향을 끼쳤으며 빌립보의 품위를 손상할 만한 기이한 풍속을 퍼뜨린다면서 바울 일행을 고소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부당한 방식으로 경제적 실리를 착취당하는 한 여종이 귀신에서 자유를 얻음으로 인하여 부당한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오늘 말씀을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참 복음은 이런 것입니다. 단순히 복음은 ‘개인의 구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악마적, 탐욕적 이윤 추구의 체제를 뒤흔들고 뒤집어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의 복음 증거를 통해 이 비정한 세상 가운데에 사랑의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기를 원하십니다. 그 일에 헌신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거짓 선전으로 인하여 22절에 관리들은 바울 일행의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명령합니다. 그래서 23절에 많이 친 후에 감옥에 가두고 간수장에게 든든히 지킬 것을 명령합니다. 25절에 한밤중이 되어서야 바울과 실라는 정신을 차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며 찬송합니다. 죄수들도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26절에 갑자기 옥문이 열리고 사람들의 메인 것이 다 벗어집니다. 27절에 자다가 깬 간수장은 죄수들이 다 탈출한 줄 알고 자결하려 합니다. 28절에 바울은 크게 소리 질러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울과 실라의 기도와 찬송 가운데 옥문이 열린 것은 하나님의 권세가 ‘가이사의 권세’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거룩한 시위이고 장엄한 고백’입니다. 기도에 응답하신 주님께서 제국의 감옥을 흔드시고 죄수들의 모든 메인 것을 푸셨습니다. 이는 영적인 세력으로부터의 자유와 해방을 주시는 복음을 드러냅니다. 우리의 복음은 약하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복음 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복음이 어떤 힘을 발휘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일은 복음 전하고, 그 복음이 역사하도록 기도하고 찬송하는 일입니다. 흩어지면 복음 전하고, 모이면 기도하고 찬송하며 예배함으로 말미암아 매 순간 하나님의 영적 능력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간수장은 순간적으로 죄수들이 다 도망갔다 여겨 자살하려 했지만, 바울이 만류합니다. 그런 일을 겪은 간수장은 그 즉시로 바울에게 ‘어떻게 구원을 받으리이까?’라고 묻지요. 바울은 31절에 그 유명한 선언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명제로 주의 말씀을 전하고 그 간수장이 초대한 집 모든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온 가족이 세례 받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앞선 ‘루디아의 가정’ 교회와 더불어 또 하나의 교회가 세워지는 순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 예수를 믿으라’고 바울이 간수장에게 요구한 것은 사실 통치자를 바꾸라는 요구입니다. 사람을 이용하고 착취하고 강요만 하던 세상에서 돌이키라는 요청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하여 복음을 전할 때 그 복음이 쉽게 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주인을 바꾸라는 요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면당합니다.

    왜 외면할까요? 간단합니다. 지금 세상 가운데에 ‘거짓의 아비’ 사탄에게 복종하는 삶이 더 손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방향이 옳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너희의 주인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는 겁니다.

    간수장은 분명히 그 사실을 알았고, 그럼에도 주인을 ‘하나님’으로 바꾸었습니다. 간수장의 믿음은 그러하기에 거짓 왕국 로마의 몰락을 암시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복된 소식이라 떠드는 것과 평화의 메시지는 사실상 거짓이며, 오직 주 예수 안에만 참된 복음과 평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간수장은 주인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새벽에 ‘복음의 역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새기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복음은 귀신 들린 여종을 자유 케 했지만, 바울을 감옥에 갇히게 만들었습니다. 주의 권능은 죄수들의 차꼬가 풀리고 옥문을 열었으며 간수장의 목숨을 구하고 그로 하여금 주인을 바꾸게 하였습니다. 복음은 세상의 주인 노릇하는 모든 것을 역전시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 되게 하는 능력입니다. 그 복음의 능력을 우리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 붙잡아서 매 순간 역전의 명수 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놀라운 은혜를 다 받아 누리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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