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행 23:12-35
◎개요
12-30절 바울의 암살 음모와 천부장의 도움
31-35절 가이사랴로 호송된 바울
◎본문연구
오늘은 금요기도회가 있습니다. 모두 기도의 자리에 기대하며 소망하는 마음으로 나아와 주님의 응답하심을 경험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2절부터 30절까지는 바울의 암살 음모와 천부장의 도움에 관한 내용이고, 31절부터 35절까지는 가이사랴로 호송된 바울에 대한 내용입니다.
공회가 해산되고 바울은 로마군 영내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2-3일전, 광분했던 무리로 추정되는 사람들 중 사십여 명이 정예 부대를 꾸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나옵니다. 그들이 동맹한 이유는 바울을 죽이는 것뿐이었습니다. 바울을 죽이기까지 식음을 전폐하겠다는 굳은 맹세로 결기를 다짐한 자들입니다. 열심당원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 전, 심문과 재판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별안간 등장한 이 결사대에 매우 흐뭇해했을 것입니다. 결사대가 가져온 바울 암살의 구체적인 계획을 듣자 종교지도자들이 그대로 따르기로 합니다. 뜻을 같이 하죠. 까닭 없이 바울을 비호하는 천부장의 손에서 어떻게든 그를 분리해 꺼내오기만 한다면, 즉시 바울의 생명을 취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우발적 충돌을 가장한 암살을 도모한 것이죠. 그들은 공회가 하루 전 못 다한 심문을 빙자해 천부장에게서 바울을 끌어내기 위해 다시 한 번 움직여주기를 요청합니다. 이렇듯 바울의 생명을 보존하시고 뜻을 이루시는 주님의 계획과 그를 죽이려는 동족의 간계를 대조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을 가져올 한 인물이 갑자기 등장을 합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바울 누이의 아들입니다. 역사를 주도하는 분이 주님이시면, 이 청년은 주님이 준비하신 인물이죠. 유대인들은 죽이려고 준비했지만, 주님은 살리려고 준비하셨습니다. 이 청년은 친족이기에 바울과의 면회가 허락되었고, 청년은 즉시 밖의 위협을 자세히 알립니다. 또다시 바울의 지혜로운 대처가 빛을 발합니다. 조카는 바울의 계획을 실행해줄 수족이 되죠. 그는 대제사장의 수족이 된 사십여 명의 결사대와 대조됩니다. 바울이 한 백부장을 불러 천부장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으니 이 청년을 그에게 인도해달라고 말합니다.
그 역시 지휘관으로서 천부장과 바울의 우호적 관계를 감지하고 있었죠. 백부장은 즉시 바울의 말을 듣고 조카를 천부장에게 인도합니다. 그는 상관 천부장에게 죄수 바울이 자신을 불러 이렇게 청년을 데려왔다고 정확히 보고합니다. 백부장이 바울을 죄수라 칭하며 차가움을 내비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바울에게 호기심 많았던 천부장의 호의적 행동이 눈길을 끕니다. 그가 전할 메시지가 궁금해 청년의 손을 잡아채며 그것이 무엇인지 은밀하게 묻습니다. 청년이 확보했던 유대인들의 바울 암살 계획의 전모가 그의 입에서 바울의 메시지로 전환되어 전달되는 것이죠. 내일 다시 공회원들이 자세한 심문을 가장해 자신을 공회로 끌어내려고 요청할 것인데 절대 허락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죽이기 위한 올무이며, 그 일에 식음을 전폐한 사십여 명의 암살단이 매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립니다.
비록 유대인들의 바울 암살 첩보가 최초 청년으로부터 나왔지만, 천부장은 철저히 바울의 말로 들었기에 실행되어 바울이 죽기라도 한다면, 모든 책임은 천부장 자신이 떠안아야 했습니다. 천부장은 청년이 전한 바울의 메시지를 신뢰하며 청년에게 어떤 추가 질문도 없이 다만 이 만남을 얘기하지 말라고 경계한 후 돌려보냅니다. 작전 지략에 뛰어난 천부장이 두 명의 백부장을 불러 군사작전을 지시합니다. 천부장의 작전은 공회원들이 바울을 심문하겠다고 요청하면 거부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그 요구를 받기 전에 바울을 신속하게 예루살렘 밖으로 빼돌리는 것입니다. 천부장은 바울을 북서쪽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가이사랴 총독 관저까지 보낼 요량이었습니다. 그의 명령은 놀라웠습니다. 거물급 정치범을 호위하듯 거대한 군사작전을 펼칩니다. 당시 열심당원들의 활약은 로마군에게 익히 알려진 바, 그들의 기민하고 은밀한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했습니다.
백부장 두 명의 지휘 수준을 넘어서는 병력이 동원됩니다. 저녁 9시, 바울을 가이사랴까지 호송할 병력은 보병 200명, 마병 70명, 창병 200명, 도합 470명을 동원합니다. 놀랍게도 자신이 부릴 수 있는 병력의 거의 절반을 투입해 특급 작전을 펼칩니다. 여기에 바울을 최대한 안전하게 총독 벨릭스의 손에 넘길 수 있도록 말을 준비시키고, 총독에게 보낼 서한을 작성합니다. 누가는 그 서한 전문을 공개합니다. 드디어 천부장의 실명이 공개됩니다. 그의 이름은 글라우디오 루시아입니다. 앞서 그는 시민권을 많은 돈을 주고 샀다고 고백했습니다. 글라우디오라는 이름은 시민권을 허락한 황제 글라우디오를 기린 것으로 봅니다. 서한은 루시아의 문안 인사로 시작합니다. 그는 바울을 총독에게 보내게 된 경위를 자세히 진술합니다.
먼저 이 사람,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게 되었는데, 그가 로마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알고 즉시 군대를 동원해 구해냈다고 자신의 업적을 부각합니다. 의도적으로 바울을 유대인이라 칭하지 않는데, 로마 시민권자임을 강조하기 위함이죠.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를 보호하는 일에 얼마나 진심을 다했는지 과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천부장은 유대인들이 바울을 고발했고 정확한 사유를 알고자 유대 공회를 소집했으나, 자신이 보기에 유대교 율법 문제일 뿐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도 전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알립니다. 그렇게 바울의 무죄가 다시 한 번 확인됩니다. 하지만 바울을 암살하려는 유대인들의 조직적 간계가 제보를 통해 파악되었고, 이 로마 시민을 보호하고자 군사력을 동원해 보낸다고 하면서, 그를 고발한 유대인들도 총독 앞에서 재판받도록 조치했다는 말로 서신을 가름합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바울이 대부분의 정황을 주도했지만, 루시아는 편지에서 자신의 주도성을 한껏 도드라지게 만들고 있죠. 추후에 행여 법적 다툼에 휘말리더라도 이 서신은 충분히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유리한 증거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부장으로서 시민 보호의 책무를 다했고, 남은 사법 절차는 총독에게 맡긴다는 공식적인 편지와 함께 바울을 떠넘깁니다. 그날 밤 천부장의 작전은 계획대로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부대가 사마리아에 위치한 안디바드리로 밤새 바울을 호송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매복한 암살단의 화살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가장 위험한 구간을 경호 속에 이동합니다. 다음 날, 어느 정도 위험을 벗어나자 가이사랴까지는 마병이 호위하게 하고 보병은 예루살렘으로 귀대합니다.
가이사랴에 무사히 도착했고 드디어 바울이 총독 벨릭스 앞에 서죠. 총독은 천부장이 보낸 서한을 읽어 내려갑니다. 총독은 일단 사건을 이첩한 후 바울을 고소한 자들이 당도하면 심리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바울을 헤롯궁에 구금해 지키도록 명령합니다. 결과적으로 바울은 가이사랴에서 구금 상태로 두 해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바울이 로마의 막강한 군사력 아래 살기등등했던 동족으로부터 보호받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한 청년, 바울 누이의 아들을 준비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천부장을 세밀하게 사용하셨습니다. 심지어 바울을 특별히 대하는 천부장의 마음과 태도까지도 사용하셨습니다. 이렇게 사용하심으로 유대인 암살단 40명의 철저한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게 하셨습니다.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붙들린 바 되어, 하나님의 길을 갈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로 걸어가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데 사용되어지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