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렘 35:1-19


◎ 본문: 렘 35:1-19
◎ 제목: 레갑 족속과 남유다 백성

1. 본문 개요
    a. 렘 35:1-11   레갑 족속의 시험
    b. 렘 35:12-19   예레미아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

2. 관찰
    a. 1-2절: 여호와의 명령
    b. 3-5절: 명령을 이행하는 예레미야
    c. 6-11절: 레갑 족속의 반응
    d. 12-16절: 레갑 족속의 순종과 유다의 불순종
    e. 17절: 심판의 말씀
    f. 18-19절: 레갑 족속을 향한 약속

3. 적용
    미국 펜실베니아주에는 ‘아미쉬’라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그들은 17세기 말 유럽의 종교 박해를 피해서 미국으로 건너와 정착한 기독교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주변 문화와 다르게 삽니다. 21세기 이른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그들은 마차를 몰고, 경작을 하고 17세기의 유럽 사람들의 복장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떻게 보면 ‘율법적’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 만큼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답답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비슷한 예가 있는데 그들이 바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레갑 족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남유다와의 비교를 통해 남유다가 하나님 앞에 저지르고 있는 죄악을 지적합니다. 유다는 무슨 문제를 안고 있습니까? 그리고 주님은 어떤 의도로 레갑 족속과 남유다를 비교하시는 걸가요?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 있는 우리는 어떤 결단이 필요합니까?

    1절에 ‘여호야김 때’로 시대적 배경을 언급합니다.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기 때문에 주전 608-598년 사이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고대 이스라엘의 주변 국가가 격변하는 시기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대 근동 지역의 패권을 잡고 있던 앗수르가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고, 바벨론이 유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던 시기입니다. 여호야김 시대에 바벨론의 1차 침략이 있었고, 결국 여호야김의 뒤를 이은 여호야긴은 바벨론에 무릎을 꿇고 바벨론의 2차 침략인 주전 597년에 포로로 끌려가기 까지 합니다.

    35장은 레갑 사람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이들에 대한 기록은 구약에서 오직 렘 35장에만 언급됩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으로 기술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향하여 ‘레갑 족속’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가서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는 ‘상징행동’을 명령하십니다. 여기에서 ‘여호와의 집’은 성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아마도 레갑 족속들은 예루살렘 근처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레미야가 데려간 여호와의 집의 ’한 방‘은 아마 음식물 저장소, 또는 임시 거처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레갑 족속을 성전에 데려왔다는 것은 앞으로 그들의 행동이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상징합니다.

    예레미야는 3-4절에 모든 레갑 족속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성전으로 데리고 오는데, 특별히 그들을 대표하는 ‘야아사냐’와 그 집안 사람들을 데리고 하난의 아들들의 ‘방’에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5절에 예레미야는 레갑 족속들에게 포도주를 가져다가 마시라고 권합니다.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취하도록 마시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6-11절에는 이러한 예레미야의 권유에 대한 레갑 족속들의 반응이 담겨 있습니다.

    레갑 족속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말한 이유는 자신들의 선조인 ‘요나답’의 명령 때문입니다. 요나답은 ‘레갑의 아들’로 나오는데, 요나답은 그의 자녀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를 포함하여 후손 대대로 포도주를 ‘영원히’ 마시지 말라고 명령했답니다. 그리고 레갑 족속은 ‘포도주 금지’ 뿐만 아니라 하지 못하는 것이 여럿 있습니다. 집을 건축해서도 안 되고, 파종을 해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특히 ‘포도원’을 소유해서는 안 되며, 평생 ‘장막’에 살아야 합니다.

    ‘집, 파종, 포도원’은 이른바 가나안 정착 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문명의 형태를 대표하는 표현들입니다. 그리고 ‘장막’은 유목 생활의 형태를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에 ‘요나답’이라는 사람이 레갑 자손들을 향해 요구하는 것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더라도 ‘정착 이전’의 생활 형태를 유지하며 생활하라는 명령이고, 이 족속은 그 조상의 당부에 순종하여 유목 생활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나답이 이러한 생활을 후손들에게 요구한 이유는 7절 후반절에 나타납니다. 너희가 이런 생활 환경을 유지하면 ‘너희가 머물러 사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요나답이 명령한대로 그 삶을 유지하면 번영이 있을 것임을 말한 겁니다. 레갑 족속은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합니다. 요나답의 이러한 명령이 ‘여호와의 율법’과 연계된 명령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레갑 족속은 요나답의 명령을 자손 대대로 잘 지켰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레갑 족속의 순종이 쉬웠을까요? 그들도 집 짓고, 농사짓는 삶의 안정감과 풍요를 알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의 가르침을 따라 다르게 살아가는 것은 레갑 족속에게는 유혹과 씨름하는 과정이었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레갑 족속을 언급하면서 그들을 남유다와 비교하신 것은 그들이 농업을 거부하고 금욕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칭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약 250여년 전에 그들의 조상 요나답이 말한 규율을 지키는 태도와 비교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금 남유다의 조상인 이스라엘에게 주신 계명을 어기고 있는 남유다 백성들을 지적하고 싶으셨던 겁니다.

    유다 백성의 죄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14-16절에 언급된 대로 풍요를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거역한 것입니다. 풍요를 위해 하나님과 바알을 겸하여 섬기고 소유를 통한 자기 만족에 집중하는 우상숭배에 몰두한 것입니다. 반면에 레갑 족속은 ‘하나님의 명령’도 아닌 단지 자기 조상 중 한 사람의 명령에도 전적인 순종을 보였다는 겁니다. 어떻게 너희는 한 조상의 명령에도 전적으로 순종을 보이는 이방 족속만도 못하게 언약을 헌신짝 취급 하느냐는 책망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돈’ 없으면 불편합니다. 생존이 안 되니 ‘하나님이냐 돈이냐’ 사이에서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삶과 죽음의 참 주인이 누구인지 깨닫는다면 선택은 분명하고 간단하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광야 40년 동안 옷이 해어지지 않고, 굶어 죽지 않게 지키고 보호하셨습니다. 생명을 지키셨습니다. 그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영원’을 선택하는 길이라는 거죠.

    이 새벽에 오직 하나님을 선택하기로 결단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하면 뒤쳐진다.’는 불안감을 조성하여 자기 말을 따르도록 겁박합니다. 하지만 안정감과 행복의 참 근원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바로 그 하나님을 선택함으로 주님의 자녀로서 영생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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