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렘 36:27-28

◎ 본문: 렘 36:20-32
◎ 제목: 절망과 절망, 그러나 소망

1. 본문 개요
    a. 36:20-26           왕이 두루마리를 태우다
    b. 36:27-32           두루마리를 다시 기록하다

2. 관찰
    a. 20절: 왕에게 두루마리의 존재를 알리다
    b. 21절: 왕 앞에서 두루마리가 낭독되다
    c. 22-26절: 왕은 듣는 족족 두루마리를 태우고 신하들은 아무말을 못하다
    d. 27-28절: 태운 두루마리를 다시 기록하라 명령하시는 하나님   
    e. 29-31절: 여호야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
    f. 32절: 다시 두루마리를 기록하는 예레미야   

3. 적용
    어제 새벽에 살펴본 36장 전반부에는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바룩’이 기록한 후에, 성전에서 예루살렘의 주민과 유다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 앞에 그것을 낭독합니다. 이 말씀을 들은 고관들은 말씀을 듣고 매우 놀랐으며, 바룩에게 예레미야와 함께 숨고 그들이 있는 곳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를 합니다.

    바벨론의 일차 침공 이후에 여호야김은 하나님 앞에서 금식을 선포했고,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모든 재난에 대하여 알려주면, 혹시라도 심사숙고하여 악한 길에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소망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마치 그런 하나님의 소망을 비웃듯 그들은 변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일단의 관리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멸망의 메시지에 대해 회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회개하는 모습은 임시 방책이었을 뿐이고, 도리어 이 멸망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왕’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그 심기를 건드려서 예레미야와 바룩이 죽임을 당할 것은 아닌지 염려하며 그들에게 도망하라고 할 뿐, 고관들과 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자들은 철저하게 회개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20절에서 바룩에 의해 낭독된 ‘두루마리’를 고관들이 가지고 ‘여호야김 왕’에게로 나아갑니다. 왕에게 보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지요. 두루마리에 대해 보고를 받은 왕은 ‘여후디’를 서기관 엘리사마에게 보내어 그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고 왕과 왕과 함께 있던 모든 고관의 귀에 낭독합니다.

    이 장면은 마치 성전에 숨겨져 있었던 ‘율법서’가 발견되자 그것을 낭독하게 하여 귀 기울였던 ‘요시야 왕’의 모습을 연상케합니다. 요시야는 이 율법책이 낭독된 것을 듣고는 남 유다 전역에 ‘종교개혁’을 일으켜서 다시 하나님을 잘 섬기는 나라로 세워지기를 기대하고 소망했었습니다. 여호야김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예레미야를 통해 기록된 주의 말씀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반응과 결과가 다른 것을 봅니다. 요시야는 율법책을 듣고는 회개하며 영적 개혁을 단행했지만, 그의 아들 여호야김은 말씀 두루마리를 칼로 베어서 화로 불에 던져 모두 태워버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부모 세대의 신앙이 다음 세대로 연결되지 않는 안타까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각 세대는 저마다 주님의 뜻과 일하심에 응답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아비가 신 것을 먹는다고 해서 아들의 이가 시린 것이 아닌 것처럼, 부모의 신앙이 그대로 전수되어 아들도 부모 신앙이 좋으니까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자녀를 허락하신 이유는 그들을 ‘신앙 교육’하는 것까지입니다. 내가 그들을 변화시킬 힘과 능력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만나주시고, 하나님의 귀한 일을 감당하도록 구하는데까지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우리 다음 세대가 하나님과 깊이 만나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깨어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음 세대 여름 사역이 시작이 됩니다. 이번 여름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서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기를 우리가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을 진정 전대중앙교회의 다음 세대로 세워 주실 것입니다. 그들이 신앙으로 바로 서야 전대중앙교회의 10-20년 후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집중적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야김은 왜 예레미야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찢고 태워버렸을까요? 바벨론이 침공하여 금식까지 선포했는데, 그 금식은 그냥 쇼였던 걸까요?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니 정신을 차라고 하나님 앞에 순종해야 한다는 말씀을 왜 받아들이지 못한 겁니까? 이런 행동을 하는 왕 주변의 신하들도 회개와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왜 남유다의 지도층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경고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입니까?

    ‘여호야김’은 친 애굽정책을 펼쳤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바벨론이 강력한 모습이라 해도 그들보다는 ‘애굽’이 더 강력한 제국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1차 침공을 감행했지만 결코 예루살렘이 점령당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했습니다. 애굽은 결코 바벨론에게 지지 않을 것이고, 애굽에게 격퇴 당하면 자연스럽게 바벨론은 물러날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예레미야를 통해 전달된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 경고와 바벨론에게 복종하라는 가르침이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겁니다. 이건 예레미야가 지금 남유다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하여 거짓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이고, 이것은 매국 행위에 지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그야말로 자기중심적인 죄악과 어리석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 하나님 앞에 명백한 죄를 저지르고 있음에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결과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여호야김에 의해 두루마리가 찢겨 태워지자 심판의 이야기를 더 분명히 해서 다시 쓰라고 예레미야에게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이 내용을 기록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왕과 신하들이 이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듣지 않을 것인데, 왜 굳이 심판의 내용을 계속 기록하라고 하시는 걸까요?

    이것은 일차적으로는 하나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회개의 기회를 주시려는 하나님의 자비의 손길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와 더불어 이후 세대로 하여금 결국 예루살렘이 왜 멸망 했는지를 확인하고 다음 세대에라도 여호와께 돌아오도록 증거를 남기려는 의도가 더욱 중요한 이유였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한 번 언약 관계를 맺으신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함이자 사랑의 열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기도해야 할 제목은 무엇입니까? 먼저 지금 우리에게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축복이 부어지기를 기대하며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전대중앙교회 가운데 부흥의 역사를 일으키실 때에 우리가 먼저 쓰임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언약에 신실한 하나님의 그 언약의 관계가 우리 때에 더욱 굳건해 지도록 구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누리게 될 복을 우리의 다음 세대에도 거듭하여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도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 이상으로 더욱 주님을 잘 섬기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다운 삶을 살아 낼 수 있도록 중보하며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전대중앙교회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바른 응답과 반응을 보여드리는 그런 귀한 공동체로 세워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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