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렘 45:1-46:12

◎본문: 렘 45:1-46:12

◎개요

1-5절 바룩에 대한 구원 메시지

46:1-12절 애굽에 대한 신탁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45장 1절부터 5절까지는 바룩에 대한 구원 메시지의 내용이고, 46장 1절부터 12절까지는 애굽에 대한 신탁의 내용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개역개정은 45장 1절에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넷째 해로 시작하지만, 원문에서 1절은 말씀이라는 용어로 시작하여 1절 상반절은 예언자 예레미야가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이야기한 말로 시작합니다. 여호야김 넷째 해라는 표현은 주전 605년, 604년으로 느부갓네살이 갈그미스 전투에서 승리하고 바벨론의 왕으로 등극한 시기를 가리킵니다. 이에 상응하여 46장 2절은 다시 한번 여호야김 넷째 해라는 표현과 함께 갈그미스에서 패한 애굽에 대해 언급합니다. 바벨론 왕으로 등극한 느부갓네살은 이제 애굽으로 진군할 것입니다. 본문은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예레미야가 불러주는 대로 이 모든 말을 책에 기록했다고 서술합니다. 1절이 기록하는 사건은 예레미야 36장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레미야 45장은 내용적으로 36장과 연결하여 이해되는 것이 적절합니다.

예레미야 45장은 여호와께서 바룩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임을 알려주며, 동시에 3절은 바룩의 말을 인용하며 그의 탄식을 보여줍니다. 화로다! 나에게. 뒤이어 원인을 알려주는 접속어 왜냐하면이라는 뜻을 가진 키라는 단어가 나오며, 본문은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나의 아픔에 괴로움을 더하셨기 때문이다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바룩은 자신이 당하는 고통의 원인을 여호와께 돌리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바룩은 눈물의 선지자로 불리는 예레미야와 유사하죠. 예레미야도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권유하시므로 그리고 주께서 나보다 강하사 이기셨으므로 이렇게 말하며 자신이 조롱거리가 됨을 토로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한편으로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 예레미야가 겪는 고통을, 다른 한편으로 예언자의 말씀을 기록하고 전하는 자로서 바룩의 겪는 고통을 묘사합니다.

바룩은 평안이 없는 자신의 상태를 한탄합니다. 여기에서 평안이라는 단어는 쉼, 안정을 의미하며, 열왕기 저자는 예루살렘 성전 완공과 함께 평안을 뜻하는 태평이 왔음을 서술하기도 합니다. 바룩의 탄식에 여호와는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시죠. 여기에는 세우다와 헐다 그리고 심다와 뽑다가 쌍을 이루어 기록되었습니다. 세우다와 심다가 과거형으로 기록되었고, 이어서 각각 헐다와 뽑다가 나오므로 본문을 심판을 강조합니다. 게다가 독립된 1인칭대명사가 연결되어 심판 행위자인 여호와를 부각합니다. 여호와는 자신이 세우신 예루살렘과 유다를 멸망시키는 분이라는 것이죠. 5절에 내가 너에게 네 생명을 노략물 주듯 하리라는 문장은 내가 네 생명을 너에게 노략물로 주리라는 뜻입니다. 환언하면, 바룩을 어디를 가든 자신의 생명을 잃지 않을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죠.

46장 1절은 이방 나라에 대한 신탁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2절은 애굽에 대하여 라는 말로 시작하며,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넷째 해를 언급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이방신탁을 시기적으로 예레미야 45장 1절 말씀과 연결하는 듯 보입니다. 갈그미스 전투에 대한 언급은 본문이 주전 605년, 604년 사건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재차 보여줍니다. 갈그미스는 유브라데 강의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하란에서 서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유럽,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였습니다. 애굽과 앗수르 연합군이 갈그미스에서 바벨론에 패함으로 앗수르는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애굽은 지중해 동편에 대한 패권을 신흥국가인 바벨론에게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유브라데 강가 갈그미스라는 지리적 위치는 본문 2절뿐 아니라, 6절에서도 유사하게 나오죠. 따라서 2절부터 6절은 유브라데 강가 갈그미스에 치러진 전쟁에서 패한 애굽의 왕 바로 느고의 군대에 대한 선포입니다. 3절부터 4절은 명령형 동사가 주를 이룹니다. 저자는 작은 방패와 큰 방패를 예비하라고 말하죠. 저자는 애굽이 공격보다는 방어에 주력해야 하는 것처럼 서술합니다. 4절은 기병에 대해 언급하며 명령형으로 5회나 서술합니다. 전투의 선두에 선 기병은 창을 연마하며 공격 준비를 해야 합니다. 5절 서두에 내가 본즉 이라는 문장은 애굽과 바벨론의 전쟁을 관망하는 시각을 보여줍니다. 본문에 나오는 그들은 3절부터 4절에 기록된 애굽 군대를 뜻하죠. 그들은 놀라 물러가고, 황급히 도망하며,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말씀하죠.

본문은 애굽이 겁을 먹고 도망하여 싸울 의지가 꺾인 상태인 것처럼 묘사합니다. 그들은 사방으로부터 두려움에 휩싸여 있습니다. 6절은 도망하지 못하며, 피하지 못한다고 두 차례 미완료 형태의 문장을 사용하여 강조합니다. 발이 빠른 자는 빠른 발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민첩함에도 불구하고 닥치게 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6절에 언급된 용사는 5절에 언급된 용사와 동일한 표현입니다. 패잔병이 된 그들은 도망할 수도 없고 엎드러질 것입니다. 특히 6절은 애굽의 패잔병이 엎드러지는 장소로 유프라테스 강가를 서술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갈그미스 전투에서의 패배를 가리킵니다. 애굽 군대의 패배는 이미 2절에서 기록되었는데, 6절은 그것을 반복합니다.

7절은 나일강을 서술하다가 갑작스럽게 다른 배경을 서술합니다. 왜냐하면 나일 강은 애굽에 흐르는 강이지만, 유프라테스는 애굽과 전혀 무관한 곳에서 흐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9절이 묘사하듯 애굽 군대가 북쪽으로 출정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10절은 재차 갈그미스를 연상시키는 유프라테스를 서술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애굽의 기병대와 전차 부대, 즉 정예 부대뿐만 아니라 용병까지 전쟁에 참여했지만, 전세를 뒤집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자는 갈그미스 전투를 여호와께서 그의 대적에게 원수 갚는 복수의 날로 서술합니다. 바벨론의 전력을 몰랐던 애굽의 패배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죠. 사람의 계획과 능력이 하나님의 작정을 막을 수 없고 꺾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든 이방나라든, 의지의 대상이 아니라 패망의 대상일 뿐인 것이죠. 그러하기에 우리는 나라와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이 이 나라와 백성들을 멸망의 길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로 가도록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죠. 나라와 민족을 더 사랑하고 위해서 기도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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