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렘 51:20-32

◎본문: 렘 51:20-32

◎개요

20-24절 여호와의 철퇴

25-32절 여호와의 원수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20절부터 24절까지는 여호와의 철퇴에 관한 말씀이고, 25절부터 32절까지는 여호와의 원수 바벨론을 심판하시겠다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이방 나라를 무찌를 나라는 여호와의 철퇴로 묘사되었습니다. 철퇴는 전쟁용 무기로, 여호와의 도구로 사용될 나라의 힘과 폭력성을 동시에 묘사합니다. 본문 20절부터 23절까지의 말씀에는 분쇄하다라는 용어가 무려 9회나 사용되어 심판의 엄중함을 묘사합니다. 이들이 분쇄한 목록에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자들과 무기를 들지 않은 자들을 포함시킵니다. 이로써 여호와의 철퇴가 그 땅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임을 말씀하는 것이죠. 이어서 여호와는 그들이 행한 것을 악으로 규정하고, 바벨론과 갈대아에게 그것을 갚겠다고 말씀합니다. 바벨론이 여호와의 심판 도구이기는 했지만, 그들은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심판의 대상이 되었죠.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이사야의 말씀입니다. 이 땅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영광만 영원하다는 것이죠. 겉으로는 언약 백성이지만, 우상들을 겹겹이 쌓아놓았기에 바벨론의 철퇴를 맞아야 했던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세상 제국의 영향력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을 삼켜버렸기에 하나님은 그 뿌리를 뽑으셔야만 했습니다. 이제는 바벨론이 여호와의 철퇴를 맞음으로써, 삼켰던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을 토해내야 합니다.

바벨론이라는 철퇴로 분쇄하리라는 하나님의 메아리는 제발 반복해서 말할 때 돌이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돌이키지 않았었죠. 바벨론이라는 잔혹한 무기를 사용하여 언약에 등을 돌린 이스라엘을 타작하셔야 하는 하나님의 애통하는 심정을 누가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부디 우리만큼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거든 반드시 돌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 하나님의 철퇴와 무기였습니다. 그 철퇴를 피할 수 있는 대상은 없습니다. 아무리 빠른 기마병과 병거와 병거대라도 무사할 수 없습니다.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목자와 양 떼, 농부와 멍엣소가 함께 부서졌습니다. 지위 고하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고위 관리인 도백과 태수도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을 짓밟고 성전기구를 약탈했던 바벨론이 이제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을 말씀합니다. 그들의 악행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 아니라 심판을 위한 하나님의 일시적 침묵이었던 것이죠.

바벨론은 온 세계를 멸하는 도구에서 도를 넘어 자의적 영광을 추구하다가 하나님의 원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멸망의 대상이 되어 함락되고 황무지가 되죠. 하나님의 도구에서 원수가 되는 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교만에서 비롯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혹시나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무언가를 놓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면 철저하게 돌이켜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할 기회를 주실 때, 회개해야 함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온 세계를 멸망시키던 바벨론이 멸망의 산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구가 하나님의 원수가 될 것이죠. 바위에서 굴러떨어져 산산조각 날 것이고, 불에 탄 시커먼 산이 될 것입니다. 아무도 집 모퉁잇돌이나 기촛돌로 쓸만한 것을 찾을 수 없을만큼 황무지가 되게 하실 것을 말씀합니다. 악의 세력이 번창하고 세상의 정의가 망가질 때 한편으로는 정의의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하소연하고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 더 악한 자를 통해 악한 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둘 다 심판하실 것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신뢰해야 합니다.

바벨론이 가는 길에 살육과 약탈만 가득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오금이 저려 도망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께서 메대를 비롯하여 바벨론 북동부의 나라들을 메뚜기 떼같이 엄청나게 동원하여 바벨론을 치실 것을 말씀합니다. 그날 바벨론의 용사들은 싸울 의욕이 꺾여 요새에 머물며 여인들처럼 두려워하기만 할 것입니다. 견고한 요새와 문빗장마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보발꾼과 전령들은 성읍들의 함락과 군사들의 사기 저하 소식을 들려주느라 분주할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가 두려워하고 있던 저 바벨론 제국의 실상을 똑똑히 보아라.

교만이 패망의 선봉입니다. 하늘까지 높아져 세계에 자랑하던 영화는 사라지고 혼돈과 흑암만 남는 바벨론의 모습, 전적인 심판의 모습입니다. 바벨론에게 자비는 없었습니다.

내일의 황무지가 될 오늘의 영광은 영광이 아닙니다. 사라질 영광에 눈을 돌리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에 엎드려야 합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한 분,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따라가는 것이 언약 안에 있는 성도의 기쁨이자 자랑임을 믿으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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