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렘 51:54-64

◎본문: 렘 51:54-64

◎개요

54-58절 황폐하게 될 바벨론

59-64절 돌이킬 수 없는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금요기도회가 있습니다. 주위에 얘기하시고 함께 나오셔서 기도하시는 은혜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54절부터 58절까지는 황폐하게 될 바벨론을 말씀하고, 59절부터 64절까지는 돌이킬 수 없는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본문 54절 이하는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부르짖는 소리가 바벨론에서 들리고 있음을 묘사하며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 바벨론을 서술합니다. 이어서 59절은 시드기야 왕 제 4년을 언급하며 시대적 상황을 보여줍니다. 시드기야는 주전 597년에 등극한 유다의 마지막 왕이므로, 시드기야 제4년은 주전 594년을 가리키는 것이 되겠죠. 주전 594년에 시드기야는 사절단을 바벨론에 보냈고, 스라야도 사절단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예레미야가 기록한 바벨론에 대한 메시지를 바벨론에서 낭독했고, 그것을 돌을 매어 유브라데 강에 던졌습니다. 바벨론에 선포된 심판을 누구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뜻하죠.

바벨론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합니다. 그 소리는 파멸의 소리이죠. 멸망이 임박한 줄도 모른 채 연회를 즐기며 큰 소리로 떠드는 바벨론의 소리가 끊어질 것이라 말씀합니다. 많은 물 같이, 사나운 파도 물결같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밀려오는 대적들에 의해 그 소리가 묻힐 것이라 말씀합니다. 멸망시키는 자가 도착하면 바벨론의 용사들도 사로잡히고 그들의 무기도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국제 정세의 변화가 아닙니다. 보복하시는 하나님, 반드시 보응하시는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바벨론의 파멸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은 단호한 선언입니다. 이스라엘에게는 회복의 약속이 항상 등장하는데 반해, 바벨론을 향해서는 회복의 여운이 전혀 들려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을 허용하지 않으시는 절대적 심판자의 모습으로 바벨론을 대하시는 것이죠. 그렇기에 파멸과 멸망만이 선언됩니다.

바벨론이 재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바벨론이 회복된다면 바벨론에 등지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이스라엘에게 보복하지 않겠습니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도 생각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걱정할 것 없죠.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멸망을 영원한 멸망이 되게 하실 것을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진노의 잔을 마시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잠에 빠지게 하시리라고 말씀합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만큼 모두 불태워지고 다 훼파되게 하실 것을 말씀하시죠. 결국 바벨론의 멸망은 영원한 멸망이 된다는 것이죠.

바벨론이 보기에 이스라엘은 약소국이었고, 약소국의 종족신 정도로 여기던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이겼다고 의기양양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께서 참 신이 누구신지 가르치십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온 땅의 창조주이자 생명의 주인이시며 최후의 심판자이심을 보여주시는 것이죠. 그 분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시드기야와 함께 바벨론 왕을 찾아가는 스라야에게 바벨론의 멸망을 기록한 책을 바벨론 앞에서 읽고, 그 책을 돌에 매달아 유브라데 강에 던짐으로써, 그 책처럼 바벨론도 멸망하여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을 보여주라고 말씀하십니다. 반 바벨론 세력이던 시드기야는 바벨론 왕에게 잘 보이려고 스라야를 데리고 갔지만, 하나님은 바벨론의 심장부에서 그들의 분노를 자아낼 만한 메시지를 전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목숨을 건 순종을 요구하시는 것이죠.

벌 받는다는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것은 벌을 주고 싶지 않으니 어서 방향을 돌이키라는 뜻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언약의 상대인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께서 반복하고 반복하다 결국 침묵하기까지 하시지만, 바벨론의 심판은 책으로 기록하고 읽은 후 책을 빠뜨려 버립니다. 즉 이것은 확정된 판결, 번복할 수 없음을 말씀하고 있으신 것이죠.

하나님께서 이토록 단호하게 심판을 확정하여 선언하시는 것은 바벨론 뿐입니다. 끝까지 악에 기반하여 자기 밖에 볼 줄 모르는 자기 중독에 빠진 바벨론의 구조가 무너지고 마는 것이죠. 어서 속히 탈출해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에 엎드려야만 함을 이들은 몰랐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냉정하시고 차가우신 분입니다. 말 그대로 최후의 심판자이시죠. 하지만 자녀들에게는 끝까지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긍휼을 베푸시며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녀로서 항상 용서해주시고 돌아갈 곳이 있음을 감사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차갑고 냉정하심을 알고, 겸손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또, 마치 순교한 믿음의 선배들처럼 지금 당장이라도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각오를 다지고 살아가는, 주님이 기뻐하실만한 성숙한 신앙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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