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렘 52:12-34


◎ 본문: 렘 52:12-34
◎ 제목: 거룩을 포기하지 말라

1. 본문 개요
    a. 렘 52:12-16           예루살렘과 성전의 운명
    b. 렘 52:17-23           성전기물 약탈
    c. 렘 52:24-34           포로-처형과 유배, 여호야긴 사면

2. 관찰
    a. 12-14절: 예루살렘이 파괴되다
    b. 15-16절: 포로로 끌려간 자와 남은 자
    c. 17-19절: 약탈한 성전 기물 목록
    d. 20-23절: 솔로몬이 만든 성전 기물
    e. 24-30절: 포로 중, 처형 당한 자와 유배 가는 자
    f. 31-34절: 사면 되는 여호야긴

3. 적용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역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기 않기를 소망합니다. 남 유다는 북 이스라엘의 멸망에서 배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보고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사랑을 기만하다가 바벨론에 포로로 잡히는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약속과 사랑을 보존하시기 위해 최후의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바로 ‘비우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민족으로 가득 채우셨던 주님께서 앗수르와 바벨론을 도구삼아 그들을 멸하시고, 가나안 사람들을 몰아내셨듯 이스라엘 백성들을 몰아내셨습니다. 예루살렘 또한 비워집니다. 사람들은 포로로 끌려가고 성전은 파괴되어 성전 기물 또한 바벨론으로 옮겨집니다. 모든 것이 황폐하게 된 현장 속에서 앞으로 소망이 싹틀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함입니다.

    이스라엘이 결국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우선하는 일에 실패하였습니다. 그 일에 실패하니 눈앞에 당장 중요하다 여긴 일에 급급하다가 전부를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경청해야 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놓쳐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과 성전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12-16절은 성전과 왕궁이 파괴되는 장면과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의 운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3절에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이 불살라졌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들 또한 다 불살라졌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14절에는 갈대아 군대에 의해 예루살렘 성벽이 다 헐렸음을 기록합니다. 이스라엘의 자랑이요 자부심이었던 예루살렘이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15-16절에서는 포로로 끌려 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귀족과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들, 즉 비교적 높은 신분의 사람들은 포로로 다 끌려갑니다. 하지만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 즉 그들 사이에서 남 유다를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기 불가능하다 판단되는 사람들은 남겨두어서 포도원 관리자와 농부가 되게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국 남 유다는 모든 세워진 건축물들은 파괴되고, 지리멸렬한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끌려가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떠났고 예루살렘은 재기 불능의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17-23절에서는 성전 기물이 약탈당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17-18절에는 성전 기물 가운데 ‘놋’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들을 다 가지고 갔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19절에는 성전에 있던 은과 금으로 만든 모든 물건을 또한 다 가지고 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20-23절은 솔로몬이 성전을 위해 만든 기물들이 나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하는 이유는 바벨론에 의해서 성전이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전 기물까지 모조리 빼앗겼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더 이상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이 불가능해 졌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그러면서 결국 앞선 15-16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서 끌려가 듯, 여호와의 모든 성전 기구 또한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끌려갔다는 사실을 부각시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도성’이라 불렸던 곳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보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파괴와 백성들의 유배, 성전 기물이 포로로 잡혀간 것은 하나님의 수치이고 이스라엘의 수치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스스로 무기력한 분이 되면서까지 이스라엘의 최종적 멸망을 두고 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의 죄악에 눈감지 않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백성은 강한 나라 백성이 아닌 믿음이 강한 백성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결단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야 할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향하여 기대하시는 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에 신실함’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저히 죄에서 돌이키고, 하나님과의 교제와 동행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백성이라고 하면서 여전히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그대로 두고 보시지 않으십니다. 제자리로 돌이킬 수 있을 때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멸망당한 예루살렘 꼴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지요. 늘 자신의 삶을 경책하며 거룩을 잃지 않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24-30절 말씀은 느부갓네살이 정복한 이후에 사람들을 사로잡고 처형한 사건을 기록합니다. 먼저 24-27절에는 애굽 편에 서서 바벨론에게 대항하던 자들을 모두 사로잡아 처절히 죽인 내용이 기록되어 있고, 28-30절은 총 세 번에 걸친 바벨론의 예루살렘 침공을 통해 사로잡혀 간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숫자, 그리고 총 세 차례에 걸쳐 끌려간 사람들의 숫자들이 자세하게 기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뜻합니까?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절대 잊지 말아야할 치욕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죄악을 용서하시지만 결코 눈감는 분은 아니시라는 사실을 후손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자세하게 기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랑의 하나님만 알고 심판의 하나님을 모르면 ‘거룩’을 선택할 수 없고, ‘죄’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기 욕심’을 정당화 하는데 탁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죽임을 당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면면은 모두 당시 정치, 군사, 종교의 지도자들입니다. 유다의 타락과 멸망의 일등 공신들이 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죄의 중심’에 서 있는 것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그 모양이라도 하나님은 다 버릴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 새벽에 목이 곧아서 망하는 일이 나의 삶에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 멋대로 행하면 하나님을 찾아도 불러도 구해도 어둠뿐인 상황에 우리가 들어갈 수 있음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우리가 ‘거룩’을 포기하면 다시 그 거룩을 찾게 하시기 위해 우리를 징계하시는 분이심을 기억하고, 매 순간 하나님께 집중하는 신앙의 삶을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들의 삶이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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