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왕하 4:38-44

◎본문: 왕하 4:38-44

◎개요

38-44절 엘리사의 사역을 통한 하나님의 돌보심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크게 하나의 주제로 볼 수 있습니다. 엘리사의 사역을 통한 하나님의 돌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38절부터 41절까지는 길갈에서의 제자들의 모습에 대한 내용이고, 42절부터 44절까지는 바알 살리사 주민과 제자들의 내용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 배경은 이러합니다. 바알 살리사의 한 주민이 엘리사에게 처음 만든 보리떡 20개와 채소 한 자루를 가져왔는데, 이들이 모두 첫 소산이라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것이죠. 보리, 특히 우기가 지난 후 처음 수확하는 보리는 우기 내내 먹을 것이 없어지는 동안에 얻는 작물로, 백성의 굶주림을 채워주는 단비와 같습니다. 보리의 수확 시기는 유월절 즈음인 양력 3월에서 4월사이입니다. 이 당시가 본문처럼 기근 때라면 주민이 보리떡과 곡식을 가져온 것에는 큰 호위와 희생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땅의 첫 소산인 제일 좋은 올리브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 및 곡식을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이 첫 소산물을 레위 제사장이 먹을 음식으로 규정하셨습니다. 레위인들에게 땅을 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들의 헌물 중 일부를 레위인의 양식으로 공급하셨습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기근이 극심한 중에 엘리사는 제자들의 어려움이 극심한 상황을 보고 안타까이 여기며 큰 솥을 걸고 국을 끓이라 명합니다. 제자들은 어렵게 구한 채소로 끊인 국에 독이 있어 먹지 못함을 한탄하죠. 엘리사는 여리고 샘에 소금을 뿌렸던 것처럼 솥에 가루를 던져 독을 제거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게 합니다. 독이 든 사망의 국물을 생명의 국물로 바꾸고, 죽음같은 기근을 풍성한 식탁으로 회복합니다. 영적 기근의 시대를 살며 온갖 중독으로 영혼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해독제를 주어 죽어가는 이들을 살려야 할 사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바알 살리사에서 어떤 한 사람이 와서 처음 만든 보리떡 20개와 한 자루의 채소를 드립니다. 마치 오병이어를 꺼내 바친 아이를 연상케 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가장 배고픈 시기임에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엘리사는 그것을 자신과 사환의 몫으로 취하지 않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어 먹게 합니다. 한 사람의 작은 헌신을 기꺼이 모두와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그 공동체의 결속을 단단하게 만들어가게 되죠. 그런데 엘리사의 명령에 사환이 의심을 합니다. 어찌 이것을 백 명에게 주겠습니까? 백 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는 항의와 불만의 표현인 것이죠. 엘리사의 시대에 의심하는 사환 게하시가 있었다면 예수님의 시대에는 오병이어 사건 당시 의심하는 안드레가 있었죠. 눈에 보이고 상식에 맞는 것만 믿는 시대였고, 지금은 그 당시보다 더 그러한 시대입니다. 결핍은 흉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신과 불순종에서 오는 것이죠.

사환의 불만에서 엘리사는 다시 무리에게 가져다주어 먹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먹고 남을 것이라는 말씀이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과연 그 적은 양으로 백 명의 다 먹고도 남는 표적이 일어나게 되죠.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로 출애굽하여 광야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 장정만 육십만 명, 약 이백만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매일 먹이셨고, 훗날 예수님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 열두 바구니가 남게 하셨습니다. 근심과 의심은 믿음을 갉아먹습니다. 하지만 신뢰는 우리의 영혼을 자라게 하고 성숙하게 합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에 마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돈이 없어서 또는 직장이 불안정해지면 혹은 가정의 문제로,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로 우리의 견고했던 믿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의심의 먹구름이 몰려오게 되고 우리의 영혼은 사시나무 떨 듯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떨게 되죠. 그러한 불안과 의심이 들면 마음마저도 오그라드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저마다 가진 것을 더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하고,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백성입니다.

우리의 근심과 의심은 우리의 믿음을 양분삼아 갉아먹게 되죠. 우리에게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결핍은 오늘 말씀에서 보듯이 흉년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불신과 불순종에서 오는 것이죠.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는 더 근심하고 의심하게 되죠.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은 우리의 영혼을 한층 더 자라게 하고 성숙하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어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주님의 일하심이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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