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강도사 / 왕하 5:15-27

◎본문: 왕하 5:15-27

◎개요

15-19절 나아만의 감사 표현과 신앙고백

20-27절 게하시의 욕심과 하나님의 심판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5절부터 19절까지는 나아만의 감사 표현과 신앙고백에 대한 내용이고, 20절부터 27절까지는 게하시의 욕심과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말씀입니다.

치유받은 나아만이 엘리사 선지자에게 예물을 강권하여 바치려 했지만 엘리사 선지자는 거절합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자신이 섬기는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죠. 하나님이 하신 일을 조금도 손상시킬 수 없다는 의지인 것이고, 하나님께 돌아갈 영광을 혹여나 조금도 취하지 않으려고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엘리사 선지자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만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여겼던 것을 볼 수 있는 것이죠.

17절에서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흙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것은 제단을 만들 목적으로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유추합니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제단을 만들 때 흙이나 다듬지 않은 돌로 만들라고 명하셨었죠. 흙을 사용할 경우 진흙 벽돌로 제단을 쌓거나 돌단의 외부를 흙으로 채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흙으로 만든 제단을 만들었다는 언급은 없죠. 고고학 유물에도 흙으로 만든 제단이 발견된 예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18절에서 나아만이 언급한 림몬이라는 우상, 이것은 아람 만신전의 우두머리인 하닷이라는 폭풍의 신의 칭호라고 합니다.

아람뿐만 아니라 그 근방을 호령하던 나아만 장군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고는 몸과 마음이 모두 어린아이 같이 변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을 참 신으로 인정하게 되죠. 그리고 하나님의 대리인인 엘리사 선지자에게 예물로 감사를 표하려 합니다. 하지만 엘리사 선지자는 거절하고 나아만을 돌려보냅니다. 마치 엘리사 선지자의 명령인 듯이 나아만을 속인 게하시의 요구에 나아만은 순순히 응해주고,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 하는 우상숭배의 자리를 용납해달라고 구할 만큼 나아만은 이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나아만의 이 사건은 회심이란 주인을 바꾸는 것이며, 세계관을 바꾸는 것이며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임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반면, 게하시가 나아만에게서 예물을 취해 오는데, 놀랍게도 게하시가 사용한 방법은 거짓말이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와 함께한 사람이 어찌 선지자와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놀라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하시는 선지자를 대접한다는 명분을 만들었고, 엘리사의 이름을 도용했으며,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까지 합니다. 그렇게 나아만에게서 재물을 얻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엘리사마저 속일 수는 없었죠. 이방인 나아만은 믿음으로 나병에서 고침을 받았는데, 오히려 선민이었던 게하시는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나병을 얻고 말게 됩니다.

나아만과 게하시, 둘만 놓고 보자면 누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종이겠습니까? 신앙의 경력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진실하게 순종하는 사람이죠. 하나님을 경외하고 진실하게 섬긴 나아만은 참 제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거짓으로 속여 나병을 얻은 게하시는 참 제자의 자격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하지만 진실한 믿음이 조건입니다. 마치 예수님의 말씀과 비슷하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된다.

결국 게하시는 엘리사 선지자의 종이었지만 진실하지 못하여, 엘리사 선지자의 후임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아만은 엘리사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여 나병을 치유 받고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을 섬기는, 겸손한 자가 됩니다. 우리는 때로 신앙의 연수나 맡은 일이 많고 적음을 놓고 믿음의 척도를 삼고는 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믿음의 척도는 우리에게 있지도 않고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믿음의 성숙함을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성숙하고자 더 끝까지 달려가야 하는 것이기도 하죠. 오늘 본문에서 믿음의 척도 중 하나를 보여줍니다. 무엇입니까? 진실함입니다. 먼저 게하시는 거짓말로 하나님과 엘리사 선지자와 나아만을 속이려 했습니다. 물론 나아만은 속았고, 엘리사 선지자와 하나님은 속지 않으셨죠. 예수님은 마귀가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셨죠. 거짓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고 거부하시는 것이죠.

반대로, 나아만은 진실했습니다. 아람 왕의 보좌로서 왕이 림몬의 신당에서 경배할 때면 자신의 팔을 의지하는 왕과 함께 몸을 굽혀 경배해왔던 것이죠. 그런데 앞으로도 이 공무를 수행해야 하니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림몬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 용서해주시기를 미리 청합니다. 당시 왕에게 손을 내주어 보좌하는 것은 왕궁 예절이었고, 이스라엘 왕에게도 그런 보좌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나아만은 진실하게 그 사실을 말했고, 용서해달라고 미리 마음을 털어놓은 것이죠. 나아만의 신앙고백과도 같은 것이죠. 림몬 신당에서 몸을 굽히지만 경배하는 것이 아니며, 림몬이 자신의 경배 대상이 아님을 뜻하는 것이죠. 그리고 몸을 굽히기는 하지만 경배하는 것이 아님을, 자신의 마음은 하나님에게만 경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하나가 되어 주님만을 경배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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