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전도사 / 예레미야애가 3:55-66

◎본문 : 예레미야애가 3:55-66

◎개요
55-77절 나의 탄식과 부르짖음에 귀를 닫지 마소서(코프).
58-60절 나의 생명을 구속하신 주님, 판결해주십시오(레쉬)
61-63절 나를 조롱하는 자들을 눈여겨보십시오(씬/쉰)
64-66절 나의 원수들을 멸하소서(타브)

◎본문연구
 오늘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모두 은혜 충만한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오늘 읽으신 본문은 5장으로 이루어진 예레미야애가 중심부 3장의 마지막입니다. 3장 전반부에서 시인은 자신의 죄, 특별히 이스라엘의 죄 때문에 받는 고통을 토로하며, 하나님의 진노와 매정한 처벌을 탄식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3장 중반부에 이르러 희망을 발견합니다. 22절에서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또, 하나님의 본심이 결코 인생으로 고생하게 함이 아님도 33절에서 깨달은 것입니다. 이렇게 시인은 낙심된 마음을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하고, 40절에서 여호와께 돌아갔습니다. 더 이상 그의 마음은 3장 처음, 어찌할 줄 모르는 절망상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55절에서 시인은 깊은 구덩이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고, 하나님께서 그의 음성 들으심을 56절에서 확신합니다. 이제 더 이상 현실이라는 고난과 절망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언제까지나 이스라엘이 진멸되도록 허락하지 않으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희망 가운데, 시인은 과거 내게 응답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여, 현재 그 마음이 회복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57절에 내가 주께 아뢴 날에, 곧 과거 시인이 주께 아뢴 날에, 주께서 내게 가까이 하여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 그 응답을 떠올린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완료형으로 표현된 58절에, 주께서 내 심령의 원통함을 풀어주셨고, 내 생명을 속량하셨다고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과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그 말씀이 시인의 답답했던 현재 마음 가운데 떠올라 살아 움직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그 말씀이 영혼을 소생시켰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있어도,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기억나면 살 수 있습니다. 생명의 말씀, 진리의 말씀이 마음속에 들리면, 낙심된 우리가 변화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힘든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들리길 소망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던, 그 말씀이 우리 영과 혼과, 생명을 오늘 시인같이 살리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62절까지 말씀에, 시인은 하나님께서 속량하시고, 보셨고, 들으셨다고 현재완료형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의 하나님은 더 이상 3장 초반에 벌하시는 하나님, 무섭게 재앙을 내리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억울함과 모해함을 보신, 들으신 하나님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시인에게 하나님은 벌과 저주만을 내리시는 분이 아니라, 언젠가 때가 차면, 그 긍휼함과 인자하심으로,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으로 느껴집니까? 공의의 하나님, 심판하시는 무서운 하나님입니까? 아니면 억울함과 모해함을 보시고 들으시는 하나님이십니까? 사실 하나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십니다. 변하지 않으십니다. 공의의 하나님이시고, 동시에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현재 고난의 현실 중에, 3장 초반의 시인처럼 벌하시는 하나님, 부르짖음을 듣지 않으시는 하나님으로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 하나님은 다 듣고 계십니다. 다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때에, 말씀 붙들고 부르짖는 자를 건지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다시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여 붙잡는다면, 은혜와 뜻을 갈망한다면, 하나님의 때에, 응답하시고 놀라운 역전의 은혜를 주실 줄 믿습니다. 다만 오늘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믿는지가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에 한 참모가 링컨 대통령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북부군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적군 남부군도 하나님께 이기게 해달라고 늘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과연 남부군과 북부군 중 어느 편을 들어주실까요? 그러자 링컨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 다만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그렇습니다. 결국 노예제도 폐지를 주장한 북부군이 남북 전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 있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건지시고 불쌍히 여기십니다. 언제나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어디에서나, 하나님의 편에 서시길 결단하고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이제 시인은 주저앉은 낙심의 상태에서 털고 일어나, 하나님이 친히 원수들에게 보복해주시기를 66절에 이르며 갈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그들에게 보응하사, 그들에게 거만한 마음을 주시고 그들에게 저주를 내리소서 (64-65절)” 아멘.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회복할 능력이 없는 이스라엘을 너무 잘 아십니다. 결국 시인의 기도대로, 주님은 멸망한 이스라엘을 대신해 원수에게 보복하시고, 대적하실 것입니다. 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먼 훗날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켜주실 것입니다. 예레미야 33장 12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황폐하여 사람도 없고 짐승도 없던 이 곳과 그 모든 성읍에 다시 목자가 살 곳이 있으리니 그의 양 떼를 눕게 할 것이라 아멘. 이것은 시인에게 정말 꿈 같은 미래입니다. 하지만 먼 훗날 그날이 오기까지, 현재 지금 이 비참한 현실을 견디고 인내로 잘 기다려야 합니다. 현재 이곳에서 낙심한 마음이 회복되고, 여호와의 보응과 복수를 간구해야 합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오늘 낙심한 시인 마음을 회복시킨 것은 바로 과거 나에게 베푸신 하나님 은혜와 말씀을 기억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우리에게 베푸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을 떠올리기 원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 비록 힘든 현실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의 회복의 날이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소망을 얻고 믿음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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