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목사 / 시 107:1-22

◎본문: 시 107:1-22

◎개요

1-3절 여호와께 감사 찬양하라

4-9절 광야의 고통에서 건지신 하나님

10-16절 죽음과 어둠의 그늘에서 구원하신 하나님

17-22절 어리석은 자들의 회개와 구원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문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3절까지는 여호와께 감사 찬양하라. 4절부터 9절까지는 광야의 고통에서 건지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10절부터 16절까지는 죽음과 어둠의 그늘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7절부터 22절까지는 어리석은 자들의 회개와 구원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편을 5권, 크게 다섯 권으로 나누는데, 다섯 번째에서 첫 번째 시가 바로 시편 107편입니다. 시편 105편과 106편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회고한다면, 107편은 두 시편에 응답하는 듯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출애굽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편 107편은 마치 예루살렘으로 모여든 순례자들의 노래 같기도 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귀향민들이 성전에서 예배하며 부른 노래 같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시의 전체적인 배경이 포로기 이전 제사장 주도로 성전에서 행해지던 감사제사의 전통을 기억하며 되새기고 있어서 저작 시기는 포로긴 그 이후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시는 이관되게 위기, 기도, 구원의 순으로 하나님께 감사하자는 반복적인 도식으로 구성되어 개인적인 구원과 민족적인 구원을 반영합니다.

나의 시작을 아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아는 문제이기에 중요합니다. 본문에서 시인은 출애굽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광야를 회상합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잊지 않고 지켜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늘의 왕을 버렸어도, 하나님은 백성을 심판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선민의 나라는 멸망했지만, 하나님 나라는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때문에 이어졌습니다. 대적의 손에서 속량하시고 동서남북 사방에 흩어진 주를 인정하는 모든 자들을 모아 새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애굽에서 나와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까지 이를 때에도 친히 인도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바벨론에서 해방되어 옛 땅으로 돌아오는 길도 지켜주십니다. 방황하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안식의 성에 이르게 하시고, 먹고 마실 것 없어 근심하며 부르짖는 이들의 영혼을 만족케 하시고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매임과 결박이 가장 높은 분의 뜻을 저버린 자신의 잘못 때문임을 시인합니다. 하나님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그분께 부르짖었을 때 구원해주시고, 맨 줄을 끊어주시고, 캄캄한 데서 건져주셨습니다. 진정한 결박은 나 중심적인 사고입니다. 끝내 하나님을 내 삶의 중심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가장 강력한 노예적 삶인 것이죠. 회개하는 순간 나 자신은 스스로 나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매이고 묶인 데서도 해방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분을 외면했을 때,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자였습니다. 반역의 길을 걷고 죄를 짓다가 고난을 받았습니다. 살맛이 없을 만큼 무너졌죠.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분이 나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회개했을 때 주님은 기꺼이 구원해주셨습니다. 멸망의 구덩이에서 끌어내셨죠. 말씀 한마디로 고쳐주셨습니다. 주님의 인자하심 때문에, 그분의 놀라운 구원 때문에 살아난 것이죠. 이제 할 일은 그분의 일을 퍼뜨리는 것입니다. 감사를 올려드리는 일입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시인은 고난의 이유를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일반적으로 집단적 고난은 잘못된 삶의 누적 때문에 발생하죠. 신앙 공동체나 국가 전체의 위기는 한 개인의 잘못이나 단 한 번의 실수 때문이라기보다는 공동체 전체가 죄에 대해 무감각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고통과 고난을 겪을 때 기도해야 합니다. 고난의 이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리스도인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라는 하나님의 초청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죠.

말씀 묵상과 기도, 예배는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주는 기둥입니다. 고난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올 때 더욱 중요하죠. 평소에 이것을 습관 들여야 하며, 고난이 찾아왔을 때는 더욱 의지적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말씀 묵상과 기도와 예배에 충실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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