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전도사 / 시편108편 1-13절

◎본문 : 시편108편 1-13절
◎개요
1-4절 감사와 찬양
5-6절 구원을 바라는 간구
7-9절 구원을 보증하신 하나님의 신탁
10-11절 하나님께 질문하는 탄식의 기도
12-13절 다짐과 신뢰의 기도

◎본문연구
이 새벽에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모두 은혜 충만한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신앙생활에서의 반복된 행동은 그저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행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신자들을 볼 때 왜 저들은 늘 교회에 가고, 왜 매일 기도를 드리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자들의 기도와 묵상, 예배 같은 반복된 행동은요. 내가 처한 상황에서 의지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도우심을 겸손하게 구하고, 오히려 하나님만을 적극적으로 신뢰하겠다는 능동적인 믿음의 표현입니다.

오늘 읽으신 시편은 모세 때부터 에스라에 이르기까지 거의 천년에 걸쳐 기록된 시입니다. 그 중 오늘 108편은 시편 마지막 제5권의 두 번째 시인데요. 성경학자들은 시편 4, 5권의 경우, 바벨론 포로 시대 후 정리된 책들로 간주합니다. 그렇다면 왜 포로기 이후 유다 민족은 다윗의 시 108편을 읽었을까요? 먼저, 시편 108편에서 우리는 익숙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또,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이것은, 다윗이 자기 시 57편 7-11절을 108편의 전반부에서 인용하고 후반부에서 60편 5-12절을 인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인용된 시들을 더 살펴보면, 57편은 사울에게 핍박받을 때, 하나님이 주실 개인적 승리를 확신한 고백이고, 60편은 다윗의 정복전쟁 때, 약속받은 땅에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요청을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포로기 이후 열방에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개인적 승리와 공동체의 승리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모든 열망이 담겨있는 시편 108편을 반복해서 찬송한 것입니다. 특별히, 그들은 재건된 예루살렘 성전을 순례하거나, 성전 예배 때 이 시편 108편과 다른 여러 4, 5권의 시들을 부르며 위로 받았습니다.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의 찬송과 예배가 개인 정체성, 민족성을 잃은 이스라엘에게 희망을 준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동일하게 이런 믿음의 신앙고백과 찬송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인, 또, 민족적 차원의 승리를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본문 1절을 보면 시인은,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께로만 확정되고 찬양하길 소망합니다. 성경에서 표현된 이 마음이라는 단어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감정이 아니라, 상황을 초월하는 의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금 시인은 모든 상황에서 한결같은 하나님 사랑처럼, 자기 마음도 늘 하나님께 가깝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항해 용어 중에, 어려운 말로 고박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흔들리는 배에 화물을 단단히 동여매는 작업을 고박이라고 하는데요. 이 고박은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배에 무거운 화물을 단단히 동여매지 않으면 계속 흔들리는 파도 때문에 짐이 움직여 배가 손상되고, 짐이 바다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끊임없는 파도가 인생에 닥칠 때, 오직 우리 마음을 1절의 고백처럼 단단히 하나님께 고박하기를 소망합니다.

또 2절의 새벽을 깨운다는 말은, 어두운 밤이 지나고, 구원의 때가 가까움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가까운 구원에 대한 소망은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비록 아직 고난이 지속되고 있을지라도, 구원에 대한 희망이 밝아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려움 중에 찬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밝은 새벽이 잠자는 우리를 깨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새벽을 깨우겠다는 시인의 고백은요. 구원이 앞당겨지기를 바라며,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간구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밝은 아침이 오는 시간을 앞당겨 주실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7, 8절의 세겜과 숙곳, 길르앗과 므낫세 등은 모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때부터 이스라엘에게 주신 약속이었습니다. 시인은 고난이 닥쳐올 때, 시편 57편과 60편의 기도를 다시 꺼내들고 아브라함과 야곱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하며 기도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고, 공의로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약속을 붙들고 기도할 때 응답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십니다. 왜냐하면 선포하신 말을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응답의 시기를 어서 얻길 원한다면, 우리는 계속적으로 간청하며,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에서 이것을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예배, 기도, 묵상을 반복하여, 습관화하는 신앙의 태도는 늘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예상치 못한 삶의 고난도 이기는 믿음을 줍니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주님께서 주신 약속을 붙잡고 우리 마음이 요동치 않도록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이 신앙의 습관이 우리의 인격이 될 것이고, 이 인격은 우리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게 될 줄 믿습니다. 내가 새벽을 깨우겠다는 다윗의 야심찬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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