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목사 / 딤전 3:8-16

◎ 본문: 딤전 3:8-16
◎ 제목: 믿음의 신비를 입증하는 비결

1. 본문개요 및 관찰
    1) 8-13절: 집사의 자격과 세움에 대하여
      a. 남자 집사의 자격과 세우는 방법에 대하여 (8-10절)
      b. 여자 집사에 대해 (11절)
      c. 가정과 관련한 남자 집사의 자격에 대해 (12-13절)
    2) 14-16절: 교회 구성원에 대한 디모데의 역할 확인
      a. 바울 방문 의도와 디모데의 역할 확인 (14-15a절)
      b. 교회와 예수에 대한 정리 (15b-16절)

2. 적용
    우리는 ‘지도자’라는 단어에 대한 이상적인 그림이 있습니다. 속한 공동체로부터 존경을 받는 자여야 하고, 무슨 일에서든지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이미지가 있다는 겁니다. 하물며 교회 공동체의 ‘직분자’ 특히 중직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기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공정하고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교회 지도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오늘 본문 8절은 ‘이와 같이’라는 접속사로 시작됩니다. 이는 ‘앞선 내용과 같이’라는 뜻이지요. 앞서 3:1-7절은 ‘감독’의 자질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감독은 지금으로 치면, ‘장로’에 해당합니다. 교회를 관리하는 지도자이지요. 바로 이 ‘감독’처럼 집사도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자격이 되는 자를 세우라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권면합니다.

    그 자격은 무엇입니까? 8-9절에 걸쳐 5가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첫째, 품위가 있어야 하고, 둘째, 일구이언하지 않아야 하고, 셋째, 많은 술에 빠져 있지 말아야 하고, 넷째, 불의한 잉익을 탐하지 말아야 하고, 다섯째, 깨끗한 양심 안에서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합니다. 종합해 본다면 교회 안팎에서 검증된 삶과 인격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직분자의 신앙에 대해서 ‘교회 생활’만을 따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신앙은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도 분명하고 정확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신앙과 삶이 일치되는 것, 일관성을 갖출 만큼 인격이 성숙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교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직장에서도 늘 일관되게 모든 것을 잘 돌아 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특별히 ‘집사’에 대한 권면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경우를 다 다루고 있는데, 11절에 ‘여자들도 이와 같이’라는 표현을 볼 때에 초대교회부터 남자와 여자 모두 ‘집사’라는 직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 집사의 경우 말에 있어서 진실해야 하고 더러운 이득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합니다. 이 시대에는 남자가 주로 경제활동을 했기 때문에 경제 활동에 있어서의 정직함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자의 경우에는 남자 집사와 동일한 기준을 요구하되, 특별히 ‘정숙함과 험담 금지, 절제, 일관된 신실성이 요구됩니다. 내면의 경건에 보다 무게중심이 있습니다. 결국 직분자로 세우는 중요한 요소는 교회에 대한 충성도나 물질적인 성공 여부가 관건이 아니라 말과 행실의 일관성과 가정과 세상에서의 거룩한 삶이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바울 사도는 디모데를 향하여 ‘신앙은 결국 한 사람의 인간 됨됨이’를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을 ‘성도’로 부르실 때에 결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외모나 재주를 보고 선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무조건적인 은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향해 요청하시는 것은 ‘거룩한 삶’입니다. 그것은 비단 교회 안에서만 거룩한 척하는 삶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시 공간 속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삶입니다.

    만약 우리의 ‘거룩’이 교회 안에만 갇혀 있다면 그 삶은 ‘이원론적인 삶’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는 하나님께 쓰임 받기는커녕 도리어 하나님께 버림받는 삶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빛과 소금이 없어서 죽어가고, 교회 안에는 빛과 소금이 너무 많이 눈이 멀고 짜서 죽는다.” 그렇습니다. 만약 우리의 경건이 교회 담장을 넘어가지 못하면 결국 이런 세상 가운데 우리가 살아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은 교회와 세상에서 동일한 모습입니까? 말씀 앞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집사의 자격에 있어서 9절 하반절에는 ‘믿음의 비밀’을 간직한 사람이여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복음의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믿음의 비밀을 간직한 복음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1:6절에 나타나는 ‘깨끗한 양심을 유지하여 하나님의 계시를 진실하고 강한 확신으로 붙잡는 사람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만 감독을 도와서 잘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10절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해 보고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긴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믿음의 비밀’을 확인하는 시험 기간을 거치는 기간을 가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집사의 기준을 보면서 초대 교회의 ‘집사’는 재정이나 구제 등을 담당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그 위상과 역할에 있어서 지금의 ‘집사’와는 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충성스러운 집사는 13절에 영적으로 아름다운 지위를 얻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에 큰 담력을 얻어 믿는 것과 고백하는 것에 확신을 갖는 복을 얻게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14-16절에 걸쳐 바울은 경건한 집사 한 사람을 창조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행하신 역사를 나열하고, 그 집사가 속하여 하나님 나라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생생한 임재가 있고, 주의 영이 거하며, 진리를 세우고 알리는 경건한 곳이기 때문에 교회를 섬기는 집사 역시 경건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다시 한 번 집사 직분에 대해 분명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 초기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 집사 이상의 직분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과 지역 사회, 나아가 나라 가운데에서도 존경과 신임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에 ‘심사 참배 반대 운동’ 등을 통해 한국 교회는 자연스럽게 독립 운동의 최전방에 서게 되었고, 교회의 지도자들은 일제의 핍박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이러한 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에 당시 사회는 존경을 보냈고, 정직한 사람들이라 여기며 그들의 말과 행동을 신뢰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의 ‘직분자, 지도자’들은 세상 가운데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나요? 어떨 때는 교회 집사, 권사, 장로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만큼 세상 가운데에 교회의 모습이 타락해 있는 모습을 종종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러나야 할까요?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다시 회복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더욱 성경의 기준에 따른 직분자가 감당해야 할 ‘믿음과 경건의 비밀’을 확인하고 거기에 우리의 온 인격과 전 삶의 영역을 바쳐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세상 가운데 ‘믿음의 아름다운 소문’이 퍼져 나가 세상 가운데에서 더욱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우리 전대중앙교회와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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