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목사 / 호 7:1-16

◎본문: 호 7:1-16

◎개요

1-2절 모든 악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3-7절 ‘화덕’같이 부패한 정치 지도자들

8-12절 이스라엘의 교만과 어리석음

13-16절 화 있을진저, 그들이 나를 떠난 죄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크게 네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절부터 2절은 모든 악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3절부터 7절까지는 화덕같이 부패한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서, 8절부터 12절까지는 이스라엘의 교만과 어리석음을 말씀하며 13절부터 16절까지는 화 있을진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난 죄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앞선 호세아 6장에서는 소신없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태도에 대한 비난을 격하게 드러냅니다. 왕과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왕권찬탈에만 몰두했던 것과 이를 위해 주변 제국의 도움을 얻기 위해 갈팡질팡 분주한 행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앙적인 문제마저도 하나님이 아니라 이웃 제국의 도움을 구하고, 바알 제사의식에 취한 실상을 고발합니다. 6장 내용은 여로보암 2세가 죽고 30년 동안 여섯 명의 왕을 폭력으로 교체한 왕권 쟁탈전의 역사 흐름 속에 있습니다.

본문 1절은 6장 마지막 절의 유다 심판의 경고에 이어 다시 이스라엘의 죄를 언급합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사마리아 왕궁이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들끓고 있음을 고발합니다. 백성을 염려하는 자는 없고 오직 악과 거짓과 반역과 모반만이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탐욕적 권력 투쟁에 사로잡힌 지도자들은 음모와 배신을 거듭하며 나라를 혼란에 빠트립니다. 하나님을 아무것도 모르는 분처럼 여기며 계략과 암살로 피를 흘렸죠. 심지어 북왕국은 여로보암 2세가 죽은 후 호세아가 왕위에 오르기까지 16년 사이에 네 명이 암살되었습니다. 마치 뜨거운 화덕이 빵을 태우는 것처럼 권력 쟁취로 달아오른 곳에 인내와 정의는 설 자리가 없었죠. 치료될 가능성이 없다면 남은 건 징계와 심판뿐이라는 것이죠.

하나님의 보호를 거절하고 이방과 연합하는 길을 선택하나, 기다리는 것은 뒤집지 않아서 타버린 전병같은 신세입니다. 뒤집을 수 있는 기회, 곧 멸망에서 구할 수 있는 분께 돌아올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앗수르와 애굽 사이에서 지혜로운 외교전을 편다 했지만, 실상은 멍청한 비둘기 머리만도 못한 외교였던 것이죠.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처신에 하나님은 새 사냥꾼이 되어 에브라임을 낚아채실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동맹을 의지한 결과는 참담할 뿐인 것이죠. 강대국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짓을 그만두고 하나님께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에브라임의 불순종과 배신을 고발하십니다. 하나님은 도와주려 하시나 에브라임은 손길을 뿌리치십니다. 입으로는 하나님께 돌아가자면서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여 결국 하나님의 구원 의지를 심판 의지로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눈물은 회개가 아니라 곡식과 포도주가 사라진 때문이고, 탄식은 풍요의 부재에 기인했습니다. 속이는 활처럼 높으신 분 대신 바알을 찾는 기만은 마침내 패망으로 이끌어 버림받고 조롱당하는 처지가 되게 합니다. 하나님의 손이 짧아서 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그들의 변명과 기만과 외면이 수치를 불러온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병은 심각했습니다. 치료에 들어갈수록 이스라엘의 병은 그 심각성이 드러나지만, 치료를 거부하고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의사가 다가오면 뒤돌아서 더 멀리 도망갑니다. 마치 내 병은 내가 더 잘 압니다 라고 말하며 하나님보다 자기 판단을 믿는 것과 같죠. 치료와 회복의 길은 오직 하나님께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건지려 하셨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그 손길을 뿌리치죠. 입으로만 돌아가자고 하고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합니다. 우리는 진정한 눈물과 행동만이 하나님의 치료 문을 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큰 죄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하나님을 실망시키거나 하나님께서 화를 내는 죄라고 할지라도,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분명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신 그 사랑으로 용서해주십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거나 적은 죄라고 할지라도, 회개하거나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지 않으시고, 그 죄에 대해서 분명 물으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정말 크고 무한하고 한량없는 사랑, 독생자 아들을 우리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내모시기까지 하시는 생명을 주시는 사랑이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냉정하고 죄에 대해서 절대 자비가 없으신 심판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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