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목사 / 호 13:1-16

◎본문: 호 13:1-16

◎개요

1-3절 우상숭배와 심판 경고

4-8절 하나님 은혜를 잊은 것에 대한 심판

9-11절 이스라엘의 패망과 하나님의 분노

12-16절 하나님을 배반한 것에 대한 형벌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문 말씀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3절까지의 말씀은 우상숭배와 심판을 경고하는 말씀이고, 4절부터 8절까지는 하나님 은혜를 잊은 것에 대한 심판에 대해서, 9절부터 11절까지는 이스라엘의 패망과 하나님의 분노에 대한 말씀이고, 12절에서 16절까지는 하나님을 배반한 것에 대한 형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호세아 13장은 온통 심판 경고로 가득합니다. 에브라임은 북왕국의 가장 뛰어난 지파로서 이스라엘을 대표하고 있죠. 에브라임은 요셉의 아들이고, 형제 므낫세와 함께 야곱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북이스라엘 첫 번째 왕 여로보암 1세가 이 에브라임 출신입니다. 또, 여호수아 역시도 에브라임 출신의 인물입니다. 이처럼 본문 1절에서 에브라임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떨었도다라는 말은 에브라임 지파의 지도력을 표현한 말인 것이죠. 북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에브라임의 우상숭배는 혹독한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본문 13장은 네 개의 심판 메시지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네 편의 심판 메시지는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진단하고 그들이 직면할 무서운 미래, 심판을 경고합니다. 이스라엘의 흥망성쇠의 원인과 이유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의 틀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언약은 한결같은 공식으로 바뀔 수도 변함도 없으며 풍부하고 다양합니다. 언약 관계는 깊은 신뢰 안에서 일어나는 언약 당사자의 헌신이 바탕이죠. 신뢰를 저버리는 쪽은 언약 파기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이 반역이고, 이 죄는 죽음을 부른다는 사실이죠.

축복받은 에브라임은 뭇 민족들 사이에서 뛰어난 존재였으나 언제부턴가 바알을 섬김으로써 멸망을 자초합니다. 비극의 역사를 보고도 교훈 받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바알과 음란을 즐김으로써 힘과 생명을 상실합니다. 순종해야 하는 대상인 하나님보다 욕망을 위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우상을 추구했고, 그 결과는 자손의 번성과 풍요로운 결실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이죠. 오히려 아침 구름이나 쉬 사라지는 이슬, 바람에 날리는 쭉정이, 굴뚝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이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우상숭배의 사회는 공평과 정의, 인애의 하나님 나라와는 정반대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애굽 땅에 있을 때부터 출애굽의 모든 과정과 광야에서도, 풍요의 땅인 가나안에서도 구원자와 보호자가 되셨습니다. 하지만 배가 부른 백성들은 교만해졌고 하나님을 잊었습니다. 하나님을 불필요하게 여기며 결국 하나님이 아닌 인간으로서 왕을 구하더니, 도리어 그 왕 때문에 고초를 겪게 되죠. 그럼에도 누가 구원자인지 깨닫지 못하는 지혜 없는 자식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배반한 에브라임을 굶주린 사자와 표범, 그리고 새끼 잃은 곰처럼 덮쳐서 찢어놓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낳고 기르셨던 하나님이 이제는 분노 가운데 찢어발기는 맹수 같은 분이 되십니다. 빌립보서의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은 결코 박제된 언어가 아님을 깨닫게 해주죠.

결국 하나님은 에브라임에 대한 모든 기대를 거두십니다. 중요한 문서나 값진 물건을 잘 묶어 안전한 곳에 보관해놓는 것처럼 그들이 범한 불의와 죄를 잘 싸서 간직하십니다. 에브라임의 죄는 재고할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에브라임의 수많이 죄가 수집되었기에 다른 증거가 불필요해졌습니다. 해산의 고통이 시작되었음에도 어리석은 에브라임은 목숨을 건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도 놓쳐버립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스올의 권세로부터 구원해야 하는지 물으며 구속자의 역할이 끝났음을 선언하십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약탈과 무자비한 살육뿐이죠. 사랑을 배신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의지해야 할 것과 의지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용지물인 우상과 인간인 왕은 의지하면서 정작 구원자이자 보호자 되시며, 가장 높으신, 유일하신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배가 부르면 과거의 은혜를 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가 부르면 보통 나태해지게 됩니다. 헛된 것을 찾거나 의지하려 들게 되죠. 자기 수고와 힘으로 이룬 것 마냥 교만을 떨게 되죠. 이때가 위험한 순간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넘어지지 않으려면 누가 구원자인지를 기억하며 그 은혜에 대한 감사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움켜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풀며 욕심을 덜어내야 하는 것이죠.

우리가 움켜쥐고 있는 것 그것이 우리의 우상이 될 수도 있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오히려 나누고 베풀 때, 우리에게 은혜로 더 채워주시는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만 붙잡고 의지하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댓글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