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암 9:1-15
◎ 제목: 무너진 다윗의 장막 재건
1. 본문개요 및 관찰
a. 1-10절: 다섯 번째 환상(피할 수 없는 재앙)
1) 아모스가 본 다섯 번째 환상(1-4절)
2) 창조주 하나님의 소개(5-6절)
3) 심판 속 회복의 작은 불씨(7-10절)
b. 11-15절: 이스라엘의 회복
오늘은 아모스서를 마지막으로 상고해 보는 시간입니다. 아모스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심판 의지를 계속 선언하시다가 거의 끝에 와서야 회복의 선언이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1-10절까지는 하나님의 ‘다섯 번째 환상’을 통하여 피할 수 없는 재앙을 선언하시고는, 11-15절을 통해 갑작스러운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 피할 수 없는 재앙은 이들에게 부어졌다는 겁니다. 그 심판이 심판으로만 끝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회복이 있다는 것이 유일한 소망인 셈입니다.
아모스서에서 ‘환상’은 7-8장에 걸쳐 나타납니다. 그런데 네 번째 환상에서 이미 이스라엘의 죄로 말미암은 ‘끝’을 선언하십니다. 9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죄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환상은 ‘확정된 심판의 시행’을 보여주십니다. 아모스에게 다섯 번째로 임한 환상의 배경은 ‘제사’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이 신전에 모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 때 1절에 하나님께서 ‘신전의 기둥 머리를 치라’고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러면 문지방이 흔들릴 것이고 사람들의 머리 위로 신전이 무너져 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환상은 앞선 암 3:14과 5:5절에 아모스가 선포했던 ‘벧엘 심판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지방이 흔들리고 신전이 무너지면 안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맞습니다. 다 죽게 됩니다. 아무도 이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하나님은 선언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이 환상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환상에서 강조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2-3절에 스올과 하늘, 갈멜산 꼭대기에 숨어도 찾아내시고, 바다에 숨는다면 뱀을 보내 물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4절에서는 포로가 되어 원수에게 끌려서 목숨을 건지는가 싶은 상황이 되어도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 곳에서 칼을 명령하여 죽이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디에 있든지 그들을 주목하여 화를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않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심판이 얼마나 철저하고 준엄한지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우리는 늘 머리 속에 ‘사랑의 하나님’만을 그려 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이스라엘의 복이 되셨던 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신실할 때의 일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성결과 거룩을 붙잡을 때에 하나님의 사랑은 충만히 그들 가운데 복으로 임하십니다. 하지만 우상 사회에 뿌리내린 불의한 죄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공의’가 작동하여 철저히 뽑아 심판하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다운 거룩하고 성결한 삶에 우리 자신을 드리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5-6절은 느닷없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아모스 선지자가 소개를 합니다. 그 분은 땅을 녹아내리게 하셔서 거주민들이 애통하게 하시고, 또 땅이 강처럼 솟아올랐다가 가라앉게 하시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하나님은 창조하실 뿐만 아니라 창조 질서를 뒤엎는 분이시라는 겁니다. 창조 행위조차 되돌리실 주권이 바로 하나님에게 있다는 겁니다. 왜 이 부분이 언급됩니까?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도 하시는 분이시지만, 그렇다고 불의한 백성을 심판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신 분이라는 겁니다.
선민의 특권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시는 겁니다. 이스라엘 족속을 애굽에서 건지신 것도 하나님이시지만, 그들을 열국 가운데에 흩어 체질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과 동시에 심판주 되심을 언급하면서 자신에게 화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접으라고 경고합니다. 모든 자가 칼에 죽게 될 것입니다. 은혜의 유효기간은 끝이 났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똑바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평과 인애의 사회에 대한 꿈을 저버리고 우상 사회의 이기심과 탐욕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사회의 움직임이 교회 속으로도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우리는 민감하게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칼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늘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우리들의 모습이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서슬 퍼런 심판에 대한 환상이 아모스의 입술을 통해 선포된 후에 11-15절은 갑작스러운 회복을 말합니다. 무너진 다윗의 나라 이스라엘을 회복하겠다고 하나님은 약속을 하십니다. 다윗의 장막은 일으켜지고 백성들은 만국을 기업으로 얻습니다. 오늘 이 아모스의 말씀은 후에 야고보 사도가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예루살렘 공회의’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열방을 향해 전파될 것에 대한 말씀’으로 적용합니다.
아모스가 선포하는 회복된 나라는 추수를 마치기도 전에 파종을 시작하고, 포도주가 한창인데도 새 씨앗을 이어서 뿌리는 복된 상태입니다. 하나님은 새 출발하는 백성에게 다시는 뽑히지 않게 하시겠다는 말씀으로 용기와 소망을 주십니다. 이 모든 말씀은 무엇을 통해 성취됩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말미암아 성취되었고, 그 분이 다시 이 땅에 재림 하실 때에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아모스서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구원’이 ‘이미, 그리고 아직’이라는 ‘종말론적 긴장’ 가운데 놓여 있다는 사실을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구원 받은 존재들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언약 백성의 테두리 속에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구원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감당해야 할 이 땅에서의 의무가 있고, 세우 나가야 할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임하였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끊임없는 ‘우상 숭배’의 유혹에서 우리 자신을 지키고, 오직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가 이 땅 가운데 가득하기를 기도하고 기대하며, 우리의 삶을 통해 그 뜻을 이루어드려야 할 것입니다. 오직 주님만이 희망임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로 무너진 것들이 온전히 세워질 것을 간구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