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말 2:1-16
◎개요
1-3절 제사장들을 향한 저주
4-9절 거짓된 가르침과 더럽혀진 언약의 결과
10-12절 어찌하여 언약을 모독했는가?
13-16절 더럽혀진 결혼 언약
◎본문연구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모든 분들 은혜가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3절까지는 제사장들을 향한 저주에 관한 말씀이고, 4절부터 9절까지는 거짓된 가르침과 더럽혀진 언약의 결과를 말씀하고 있으며, 10절에서 12절까지는 어찌하여 언약을 모독했는가에 대한 말씀, 마지막으로 13절부터 16절까지는 더럽혀진 결혼 언약에 대해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말라기 시대의 사회적 썩어버린 폐해의 핵심은 실용주의를 선택한 것에 있습니다. 당시 기근이나 벼에 생기는 잎마름병은 농업 생산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이에 못지않게 당시 포로 후기 공동체에서 이방신을 숭배하는 여자들과 결혼하는 것 역시 심각한 사회 문제였습니다. 특히 선지자는 제사장들의 거짓된 행위로 인해 더럽혀진 언약을 강조하면서 주전 5세기 전후 잡혼과 이혼의 심각성을 동일한 무게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남편의 신실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이 계시고, 결혼은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이라는 측면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방의 신을 숭배하는 여성과 결혼하는 잡혼만큼이나 심각하게 이혼 문제를 언약 관계의 측면에서 다루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제사뿐 아니라 언행에 있어서도 하나님 경외하기를 저버렸습니다. 제사장은 구별된 레위인들 중에서도 더 특별한 존재로 부름 받았습니다. 중재자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백성을 축복하는 특권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본문 2절에, 듣지 아니하며, 마음에 두지 아니하며, 주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 완고한 자가 되었습니다. 영광스런 무게를 가벼이 여겼던 것이죠. 하나님은 그들의 복을 저주로 바꾸고, 자손에게 화를 내리며, 제물의 똥을 얼굴에 발라 수치를 당하게 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거룩한 척하지만 추악한 악행을 주저하지 않는 지도자를 언젠가 반드시 벌하실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제사장들에게 경고장을 날리시는 것은 레위와 맺은 특별한 언약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32장에서 모세가 증거판을 깨뜨리고, 금송아지를 불사르고 의분을 표시하고, 모세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편에 서서 순종하여, 이스라엘 백성 3000여명을 죽였던 사건이 있습니다. 이렇게 광야에서 레위인들이 헌신하였을 때, 모세는 그들을 축복했고, 브올에서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하나님의 질투심으로 행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평화의 언약을 주시며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약속하셨습니다. 한때 그들은 의와 화평과 정직함으로 행하며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에서 떠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말라기 시대의 레위인과 제사장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옳은 길에서 떠나 율법을 거스르도록 조장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명을 버리고 악에 일조한 자들을 멸시받게 하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지도자가 책임을 다하지 않으니 백성들은 가증한 일을 자행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습니다. 거침없이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의 딸과 결혼했고, 어려서 맞이한 아내를 속여 버리거나 폭행과 학대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일을 자행한 당사자는 물론, 알고도 방조한 자나 대신해서 제사를 드려준 자를 유업에서 끊어버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봉헌물을 받지 않으실 뿐 아니라 언약의 일원에서 내쫓겠다 말씀하십니다. 그때는 눈물과 울음과 탄식으로 제단을 적실지라도 돌아보지 않으십니다. 가르치지 않으니 배움이 없고 지식이 없으니 백성이 방자하게 행하다 멸망하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하나님과 백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그 시대의 영적인 파수꾼이 되어야 할 핵심 리더인데, 본문에서 제사장들의 타락은 이스라엘 타락의 원인이며, 멸망을 가속화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의 죄악은 결국 이스라엘 죄악의 축소판이었던 것이죠. 제사장들은 입술에 불의가 아니라 진리를 담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얻은 산 지식으로 죄인들을 인도하는 여호와의 사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았고 마음에 두지도 않았고 하나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도 않았다고 본문에서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자의적으로 율법을 적용했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목표를 위해 말씀을 왜곡하고 하나님을 불공평한 분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모범이 되어야 할 제사장들부터 결혼을 소홀히 했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증한 일을 자행하고 성결을 욕되게 하여 이방 여인과 결혼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죠. 우리가 잘 알 듯이, 하나님은 잡혼을 이방 신과의 결합이나 우상숭배와 같은 것으로 보셨습니다.
지도자는 그 사회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보기인 것이죠. 이스라엘의 타락은 제사장들이 주도했다는 사실을 본문은 말씀합니다. 두려움 없는 그들에게 무서운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리고 눈물과 탄식으로 여호와의 단을 적셔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죠. 우리가 교회 리더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먼저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을 행하시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질서에 순응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리더들은 더 하나님 앞에서 본이 되어야 하고, 그 교회의 얼굴과 같은 역할임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고 순종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여야 하는 것이죠. 이 사실을 기억하시고 항상 우리의 귀와 마음을 열어 말씀을 새기고 순종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